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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국 신북구 중학교를 다녀와서

세계의 문을 열기위한 자매 결연학교

 신북구 실험중학교를 다녀와서

                                                           교사 최오묵

  첫째 날

  택시를 타고 대구 공항에 가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매일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도는 삶의 매너리즘 때문인지, 수업과 업무에 푸른 하늘도 맘껏 보며 즐길 수 없는 교육 현실인지 모르겠다.

  아침 일찍 손님을 맞이한 택시 기사의 매너와 즐거움이 나에게 산소처럼 다가왔다. 나를 아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중국 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노크 했다.

  솔직히 한 번도 중국을 대상으로 관광이나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상주시 신북구 실험중학교와 맺어진 자매 학교에 대해 아는 것은 더더욱 없다.

  1시간 전에 도착하여 공항의 대구 은행에서 중국 돈 위엔화로 환전을 하였다.   

    문득 오래 전 앙코르 왓트를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상황을 떠올렸다.

비행기 날개가 구름 속으로 서서히 진입하면서 기체가 흔들렸었는데 너무 놀라 순간적으로 아! 유언장이라도 써 놓고 올 걸.....하면서 공포에 떨었던 기억에 웃음이 나왔다.

  은행 창문으로 투영되는 사람들이 자기 몸 보다 큰 가방을 들고 분주하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자 낮 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가볍게 모닝 인사를 하고 출국 준비에 바빴다

  면세점 코너에 모닝커피(자판기) 한 잔과 쇼핑을 하였다. 간만에 여유를 노래하며 즐겼다. 사진 촬영도 멋지게 했다.

  일상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세상의 시름을 잊은 듯하다.

  누가 이 설레는 기분을 알 수 있을까? 짜릿함이 스멀거리며 찾아오고 있었다.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짧은 거리에 위치한 나라 중국! 시차도 모습도 기온도 옆집처럼 가까운 나라임에도 국가의 이념이 달라 먼 나라였던 중국을 그것도 관광이 아닌 학교 교류로 방문하게 됨은 분명 교직생활에서 또 다른 추억이었다.

  기내 점심시간을 알리며 스튜어디스의 예쁜 모습이 보였다. 아! 갑자기 즐거운 마음이 하얀 뭉게구름을 타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가만히 앉아 점심식사를 맛있게 했다. 커피도 진하게 마셨으며 진란 선생님과 작은 담소도 맘껏 누렸다. 행복했다.

  주부인 직장 여성들은 집을 떠나 며칠의 여행을 한다는 건 큰 맘을 먹지 않는다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용기는 도전을! 또 다른 삶은! 행운을 나에게 준다.

  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인가?

  룰루 랄라! 콧노래를 부를 겨를도 없이 비행기는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들의 통역을 담당할 장핑핑(본교 숏프트 볼 강사,중국인)의 활약이 기대되었다.

  서툰 한국말과 유창한 중국말을 번갈아 사용하는 제스츄어가 귀엽다.

 

   

   

신북구 실험중학교를 가면서 석양을...1

신북구 실험중학교를 가면서 하늘을...2

  

  25인승 낡은 작은 버스에 부교장 선생님과 중국인2명 한국교류협력단원(옥계중) 10명을 태우고 신북구 실험중학교 근교 호텔로 4시간 정도를 달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끝이 없는 하늘! 끝이 없는 마을들...... 아마 낮 익은 지역이었더라면 주리를 트는 여행코-스 였을 것이다.

  호텔로 가는 동안 석양이 곱게 물들기 시작 했다.

  수묵화처럼 묽게 번지는 저녁 하늘을 보며 쓰윽 찾아오는 그리움! 내 어린 시절의 향수....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깔끔한 호텔의 격식 있는 분위기가 우릴 편안하게 맞이해 주었다. 언제 도착했는지 신북구실험중학교 교장선생님과 서기관, 교육위원, 시에 근무하는 분 몇몇 행정요원들과 첫 인사를 나누었다.

  여정의 독을 풀기도 전 저녁 미팅이 시작 되었다.

  호텔 내 룸의 대형 원탁 2개에 근사한 음식이 셋팅 되어 있었다.

우린 황후의 대접을 받는 듯 황홀 했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 낯선 장소! 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상할 만큼 정겹고 따뜻했다. 서먹하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교직이라는 울타리에서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이끌어 준다는 의식이 다른 국적에서도 교사의 사명이 하나임이 통했을까? 그래서일까? 그들은 우리를 또 다른 동지애로 맞이하였고 그들은 충분한 대접을 온 마음으로 하고 있었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 아! 우리도 이처럼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줄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도록 기도했다.

양교 협력단원 모습

우린 한마음이예요.

맛있는“옥수수”임당^*^

  빙빙 도는 테이블에는 중국 요리가 선을 보이듯 차례차례 올려졌다. 호텔이어서인지 메뉴는 다양했으며 음식은 징그러운 동물요리 빼고 아름다웠다. 식사 중 독특한 것은 차와 술을 계속 마셔야 했다. 어쩌다가 잔이 비위지면 총알같이 달려와 채워주곤 했는데 싫지 않았다. 흥겨운 만남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부터는 “간배”를 외치면 양교 형제애를 돈독히 하였다.

  신북구실험중학교의 젊고 유능하고 정열적인 교장선생님의 거침없는 환영으로 저녁 식사 내내 즐거웠으며 장핑핑의 동분서주하며 양국의 언어를 사랑스럽게 오가며 통역을 해 주었다. 더 없는 행복감이 또다시 밀려 왔다.

  씨애씨애!..간배!... 원샷!...하오츠!..니츠팔로마!.. 호 호 호.... 의사소통이 원활하진 않았으나 양국의 묘한 발음이 양교 협력단원의 호기심을 자극 하였다.

  세계속의 중심학교에 형제애를 돈독히 함으로써 글로벌시대 자리매김을 경쟁이라도 하듯 적극적 표현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문화와 문화의 만남! 현 교육현장에서 이국의 교사들과 만나면서 우리는 함께 생각하고 같은 길을 가고 있으며 티칭에 대한 순순한 고민과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임을 서로를 통해 분명히 확인 하였다.

  내일 신북구실험중학교 내방을 약속으로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둘째 날

   호텔에서의 아침은 아름다웠다.

   여행지에서 클래식음악을 듣는 건 정겹고 차분하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크고 우람한 자매 학교가 있었다. 운동장은 천연 잔디로 잘 다듬어져 학생들이 맘껏 뛰놀기엔 너무 훌륭하다. 아쉬운 것은 사면이 콘크리트 바닥과 건물이 보이는 것이 전부인 듯하다. 솔직히 대지가 넓고 큰 것 말고 는 매력이 없어 보였다.

  학교 내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신북구실험중학교의 역사와 수상 기록이 전지 크기에 전시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끌림은 없다. 중국은 스케일로 승부한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이다. 강당에 들어서니 500석 정도의 의자가 있어 대형 강당이라고 추측 했으나 전교생이 3천 명 정도 수용하기엔 작을 듯도 하다.

 협력단원이 신북구실험중학교의 환영을 받으며 순회하고 있는데 운동장 쪽에서 3천명의 학생들이 4열 두 갈래로 나뉘어져 달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다이나믹하다.

  중국인의 저력이 저 뒤에 숨어 있어 10년 후 세계 속의 강대국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들로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아침 체력 단련

 급식실 메뉴(1~10) 선택?

영어 수업 컨설팅???

  영어 수업을 참관 하며 바라 본 학생들의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부끄러움을 타는 듯 했다. 발음 좋은 영어 선생님의 수업에 아이들의 눈빛은 밝고 강열하게 빛났다.

 한 클래스에 57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교실이 비좁은 듯 했으나 딴 짓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것에 놀랐다.

  다른 교과목의 선생님 수업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업 컨설팅의 목적이 아닌 참관으로 마쳤기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은 담을 수 없어 아쉽다

  예체능 실험중학교라 미술과 음악의 교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대단 했으나 일부 학기가 마쳐 음악 미술의 수업은 볼 수 없었다. 아마 체육 중점학교가 더 적합할 듯하다.

  급식실로 향했다. 전교생을 수용해야 하는 급식 상황이긴 하나 집기류나 다른 전시품들이 청결하거나 일목요연해 보이지는 않았다. 독특한 점은 학생들의 급식이 일방적 획일적 메뉴가 아닌 여러 종류의 메뉴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학생 스스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단다. 선택 메뉴라는 점에 잇 점도 있으나 이도 학생 수가 몰리는 메뉴는 원하는 학생에게 공급이 안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한다.

  학교의 핵인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점은 책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 계단 전에 센서를 설치하여 도서를 철저히 관리 한다는 점이다. 본교의 도서관 관리에 적용 할 수 있으면 좋은 장치 인 듯하다.

  학교 상황은 서로 비슷한가 보다.

  독서실 옆면에 설치되어 있는 CRT컴퓨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도서관 내 학생들의 수상작을 엿볼 수 있는 기념패와 상장들로 전시 되어 있었는데 학생들의 열성있는 교육활동을 증명이라도 하듯 잘 전시 되어 있었다. 소장 된 책들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양교 기념패 증정 모습

양교 기념 촬영 모습

신북구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오늘 일정의 하일라이트가 전체 회의실에서 갖게 되었다. 자매결연식에 앞서 먼저 본교에서 준비 해 온 동영상 자료로 본교의 소개와 교육활동을 소개하였다.

  이어서 신북구실험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유창한 모국어로 학교 소개를 하는데 몸 짓 손 짓 표정이 아나운서급 이었다. 철저히 준비된 매너와 전달 능력에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자매결연협약서에 양교 교장선생님이 서명하고 기념패를 교환하였다,

그리고 교육과정에 대하여 서로 궁금한 점을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과정면에서 본교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으며 신북구 중학교에서도

본교의 활동에 대하여 너무나 닮은 점이 많다고 하였다.

신북구 중학교 여러 선생님들이 열성적으로 학생지도를 하시늠 모습을 보고 우리 일행은 큰 감동을 받았다.


셋째 날

  아침 일찍 클래식 음악이 나를 반긴다.

좋은 아침!

  상주시 공룡 화석 박물관내 셔틀 버스를 타고 여기 저기 돌아 다녔다. 우리나라 애버랜드와 비슷한 관광지이다. 역시 크다는 개념 말고는 딱히 들어오는 이미지나 코믹함이 없었다. 3D 영화관에서 비가 내리면 관중석에도 비가 내리는 등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관중석 의자가 흔들흔들 대며 실감을 줄려고 중국인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순수한 감정을 내안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연령대도 무시 할 수 없지만... 그래서 여행은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다녀야 제 맛이다.

  겨울의 세찬 한 줄기 바람이 코끝으로 매섭게 다가왔다.

  항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호를 찾아 가는 길에 중국 가이드와 장핑핑이 서호에 얽힌 이야기를 하며 모두들 즐거워했다.

  “소동파가 서호에서 즐겨 시를 읊고 양귀비와 함께 중국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가 항주의 미인이라는 데서 서호를 서시에 비긴 것이라 한다. 서호는 항주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이 5.6평방킬로미터이며 둘레 15km 타원형의 거대한 인공호수로 평균수심은 1.8m, 깊은 곳은 2.8m 정도라고 한다.”

  서호는 안개 낀 날이나 달밤 혹은 일출의 풍경이 자연의 극치를 이룰 만큼 아름답다 한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다면 일출과 석양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싶다.

  마지막 코-스로 영은사에 들려 500명의 불제자들과 영혼의 대화를 하였다.

내 마음 깊숙한 곳의 갈망과 염원이랄까!

  “영은사는 항주 서북쪽에 위치해 있고, 비래봉을 마주하고 있다. 비래봉에는 10-14세기 경에 만들어진 석불 330여 개가 전시되었으며 선종 10대 사찰 중의 하나이다.”

  

항주 서호에서

영은사에서

송성 가무단?

  항주 서호에서 소동파 석상을 지나며 한 참을 걸었다. 밤이 새도록 걷고 싶은 호수다. 석양을 바라보며 유람선도 탔다. 말하는 그 무엇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것 같았다.

  더없이 아름다운 밤이었다.

  항주에 오면 꼭 한 번 봐야 한다고 적극 추천 한 “송성 가무쇼” 남송 시대를 배경으로 연출된 세계적인 뮤지컬로 서호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송나라 민족 영웅의 이야기등을 표현한 대형 가무극으로 특히 남샘들의 영혼을 즐겁게 했다. 물론 여자인 복숙 샘, 진란 샘, 나도 무척 즐거워했지만..... 이렇게 마지막 날도 저물어 가고 있었다.


마지막 날

  야밤!

  이름만 호텔인 숙소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여행지에서 시간에 쫒기거나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생각나는 음식! 컵 라아면!... 그런 상황에서 먹어보지 못 한 철없는 사람들은 그 진정한 맛을 모를 것이다.

  애지중지 컵라면 통을 들고 두 세 젓가락 먹고 있을 때 전화 벨소리가 들렸다. 라면 먹고 111호에 건너 오이소! 크으~ 중국에서도 교무부장의 역량은 대단하다.

  진란 샘과 나는 헐레벌떡 먹고 111호 문을 여는 순간! 우째 잠도 없노?!!

  자정이 한 참이나 지났음에도 모두의 눈빛은 진지하게 빛나고 있었다.

  밤 하늘에 총총 떠 있는 별처럼...

  누가 교사 아니랄까봐 협의회를 찐~하게 했다. 특히 교감선생님의 말씀이 뇌리에 스친다. 다른 학교에 가더라도 2011년 여름에 다시 만나 해외 협력 단원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포커스는 신북구실험중학교 선생님들의 정중한 태도에 대한 감사와  신묘년 옥계중학교에 내방했을 때의 역할 분담!!! 솔직히 남아 있는 샘들에게 과제책임감만 주게 된 것은 아닌지 한 편으로 매우 미안한 마음이다.

  우리 모두 해외 교류 협력 부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주제에 공감을 하며 늦은 밤을 보내고 있었다. 뒤에 안 이야기인데 자면 아침에 못 일어 날까봐 밤을 꼴딱 샌 분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아마 내 추측엔 국제 미아에 대한 두려움은 아닐까?! 호호호...

  아침 대신 빵과 우유를 건네는 장핑핑의 눈빛이 아련하다.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가볍에 포옹을 했다.

  하늘에서 하얀 뭉게구름이 내 가슴에 살포시 안긴다. 저 구름을 타고 하늘을 맘껏 날면서 난 외쳐 본다.

  견문을 넓히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아!

  더 넓은 세상과 부딪혀 보라!

  더 많은 경험을 해 보라!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해 보라! 분명 그대들의 가슴속에  뜨거운 그 무엇이 당신의 삶을 열정으로 가득 채워 줄 테니....

  태양은 내일 또 다시 떠오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