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시 정서의 감각-2
썼다 지우고
지웠다 쓴
이름 하나
이름대신
말갛게 가슴이 닳아버렸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지우게 하나.
위의 시는 사랑을 사랑의 감정을 사물화로 구체화 시키고 있다.
1연에서 화자의 사랑이 그리운 이의 이름을 썼다 지우는 행위 뒤의 1연은 행위보다 구체적인이름 하나가 제시된다. 2연 사랑의 회상을 통한 아름다운 추억을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에 반해 뒤의 시 2연 단순한 추억의 아름다움이라는 정서대신 그리워하다 말갛게 닳아버린 가슴이란 사랑의 구체적 본적지가 제시되고 있다.
3연에서 사랑의 미로에 놓인 화자의 안타까운 마음의 표출인 반면에 뒤의 시
3연은 그리움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아직도 버리지 못한 지우개를 지니고 있어 사랑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앞의 시는 직정적인 시이다. 뒤의 시는 객관적 상관물인 지우개로 구체화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정서의 사물화 감각화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