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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문학평론

20210 문예세상 문학상 작품

2020년 문에세상 대상 작품

<시 부문>
남편의 물
                                           허연옥
아침마다 물 마시는 남편
가얏골 깊은 물 다발로 사 오더니
주머니 빌까 봐
약수 퍼 나른다
고단한 몸 채워줄까

흙탕물도 길러내는
정수기가 들어왔다
기계치라 아둔한 남편
삼일을 가르쳐도 모른단다

지혜보다 힘쓰는 게 쉬운 나이
축 처진 어깨 위에
오늘도 약수 들고 오다가
멋쩍은 눈빛으로
고개 돌린다.

삼십 년 직장생활
허리 굽혀 살다가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 새
날아라 날아라 마음꼇 날아라

산천을 다 삭인 당신처럼 흘러온 물
뱃속이 편해진다.


 


당선소감
                                           허연옥
 첫눈을 맞으면 설레는 마음이 일듯이, 겨울의 찬 기운도 즐기며 따뜻한 글을 찾아보자고 외투를 입고 나섭니다. 신나게 떠오르던 시어가 갑자기 멈춰지고, 백지 위로 내려앉기가 부족한지 꾸물거리다 사라집니다. 그런 상황을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연말이라 시인들의 많은 시집 출판이 쏟아져 나와 눈길 가는 대로 욕심 내어 읽곤 했지요. 훌륭한 작품들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왜소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안갯속을 헤매며 느슨해진 감각이 또렷해지질 않아 맥을 놓고 있을 때, 문학상 당선 소식이 첫눈의 아릿한 소식처럼 날아왔습니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서둘러 잔 저녁잠이 일찍 잠을 깨웠습니다. 이른 새벽을 열고 맑은 공기를 붙들어 당선소감을 써 내려갑니다. 허공을 헤매며 멈췄던 시어들이 눈발처럼 날아와, 한 자 한 자 박히며 맑은 마음으로 안갯속을 벗어납니다. 글이 쓰이는 연결의 고리를 이어놓고요. 아파트 이웃의 불빛들이 하나하나 축복의 촛불로 밝혀줍니다. 차게만 느끼던 겨울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새 봄이 피어나는 훈기처럼... 제 글을 밝게 해 주신 김전 평론가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같이 공부하신 문우님들 글 지적도 감사드립니다. 저희들 글 아껴주시는 문예 세상 홍순달 대표님께도 감사하고요. 오늘따라 총명한 글이 줄줄 쏟아지네요. 이 겨울 따뜻하게 보낼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경북 상주 출생
   월간 문학세계 수필 등단
   월간 문학세계 시 등단
   글 모임 문세 동인
   상주문인협회 회원




<시조무문>
불타는 산
                                 석송 손주일   

불 산은 나를 보며
영혼을 달라 하고

산길은 앞장서서
큰 눈을 뜨라 하네

발길은 흔들려도
나무처럼 서라하네

밤하늘 이슬 공주
잎 새에 입 맞추니

두 빰에 부끄러움
사랑으로 넘쳐나고

은구슬 굴리면서
붉은 불꽃 빛나네

해무가 품은 산은
구름 속 신선의 집

술 한 잔 걸치고서
세상을 내려보니

초승달은 조각배 되어
나를 싣고  떠나네



당선소감
 

풀내음 꽃향기가 아지랑이 등을 타고
날갯짓하며 놀더니 속절없는 세월에
태양은 분노하고 겁에 질린 구름들은
통곡하며 울부짖더니 산들은 붉은 불길에
휩싸여 겉잡을 수 없게 다 타버리고 겨울을
잉태하는 매서운 바람 따라 경자년은 오자마자
뜀박질로 가고 있네요.

직장을 가진 후 반세기 삶 속에 직업에
관한 일 외 제일 열심히 해본 분야가
2019년은 시 쓰는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한 저에게 문학상을
주신 발행인 홍 대표님과 김 고문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한 글 모임 문세와 문예세상 문우님들의
덕분으로 과분한 상을 받게 됨을 고맙게 생각하며
가내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석송 손 주일 시인

                        ˚ 월간 문학세계 시 등단 (2016년)
                        ˚ 문예 세상 시조 등단 (2019년)
                        ˚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재직
                        ˚ 시집1 『마음이 그린 은하수 꽃』
                        ˚ 시집2 『삶의 길섶  노을 꽃필 때』      
                        ˚ 저서 『무사상 접근 이야기』외 다수(기술서적)

                        E-Mail : il4672@dmi.re.kr









<한시 부문> 
                            서진송
ㅡ 秋吟 ㅡ
水上開花一朶紅(수상개화일타홍)
ㅡ물 위에 피었던 한 송이 붉은 꽃이)

至今作十客心中(지금작십객심중)
ㅡ오늘 나그네의 마음속에 열송이가 되었네.)

旅行挽止鄕村去(려행만지향촌거)
ㅡ여행을 멈추고 고향에 돌아가면)

如前滿發萬丹楓(여전만발만단풍)
ㅡ마을에는 옛처럼 수많은 단풍이 만발할 테지)

               
당선 소감

2020년 첫 소임에 문학상을 문예세상에서 받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 합니다.앞으로도 문세에 더 열심히 이바지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튼튼하고 깨지지 않는 주춧돌로 성심을 다해 활동할 것을 다짐합니다.늘 모자람이 많은 저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시고,충고와 조언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존경하는 김 전 주간님께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문세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나날이 발전하는 문예세상이 되는데 일조할 것을 약속 하면서 이만 수상 소감을 마칩니다.새해 모든 분들,문운 창대 하시옵고,무병무탈 하시옵고,가내두루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약력
경남 함양 출생, 월간 ‘신문예’ 시조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 신문예 문학회 회원,
아태문협 시조분과 위원장, 탐미문학상 외 다수
시조집 『진달래』 외 다수, 시집 『동강의 사랑』






 
 
2020 문예세상 문학대상 작품 심사평
  시 부분에서 허연옥의 ‘남편의 물’ 대상작품으로 선장하였다.
퇴직한 남편이 물을 떠오다가 정수기를 사들이고 난 뒤에도
약수를 떠오는 가정사를 이야기 하면서  남편 이야기로 극대화 하여
물의 참 맛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시의 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산천을 다 삭인 당신처럼 흘러온 물’에서 의미를 확산하여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창작되었다.

 시조 부문에서 석송 손주일 ‘불타는 산’을 대상작품으로 선정하였다.
이미지화가 선명한 작품이다.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하다
한마디로 선시에 가까운 시조다. 산들의 아름다움 속에 서정적 자아가
신선이 되는 작품이다. 정적에서 동적으로 이동되면서 시조의 멋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한시 부분에서 서진송의 ‘秋吟’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가을을 음미하는 작품이다. 한 송이 붉은 꽃이 마음 속에서는 열송이가 되는 점층법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시는 정서의 표출이다. 자신의 정서를 진솔하게 나타낸 작품이기에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2020 문예세상 문학대상 작품 심사평

시 부분에서 허연옥의 ‘남편의 물’ 대상작품으로 선장하였다.
퇴직한 남편이 물을 떠오다가 정수기를 사들이고 난 뒤에도
약수를 떠오는 가정사를 이야기 하면서  남편 이야기로 극대화 하여
물의 참 맛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시의 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산천을 다 삭인 당신처럼 흘러온 물’에서 의미를 확산하여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창작되었다.

 시조 부문에서 석송 손주일 ‘불타는 산’을 대상작품으로 선정하였다.
이미지화가 선명한 작품이다.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하다
한마디로 선시에 가까운 시조다. 산들의 아름다움 속에 서정적 자아가
신선이 되는 작품이다. 정적에서 동적으로 이동되면서 시조의 멋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한시 부분에서 서진송의 ‘秋吟’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가을을 음미하는 작품이다. 한 송이 붉은 꽃이 마음 속에서는 열송이가 되는 점층법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시는 정서의 표출이다. 자신의 정서를 진솔하게 나타낸 작품이기에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