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 시 해설
순수와 사랑의 스펙트럼에 비추어진 窓
진정한 명의는 환자의 내면세계를 진단하여 정신적 치료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신준식은 명의 중에 명의로 꼽히고 있다. 그의 시에서는 사랑까지 녹아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바쁜 가운데도 많은 시를 발표하는 것을 볼 때 그의 삶은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소설가 ‘에다퍼브’는 이렇게 말하였다 ‘인생은 글쓰기를 사랑하는 자는 결코 좌절시킬 수 없고, 글을 쓴다는 것은 죽을 때가지 지혜의 연인으로 두는 일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시는 진솔한 언어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때 좋은 시라고 말할 수 있다.
신준식은 주로 체험을 통해서 시를 창작하고 있기 때문에 진솔한 시어가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사랑의 손길로 빚어진 시
그리움은 사랑이다. 사랑보다 더 큰 힘은 없다. 여기에서 진정한 사랑을 맛 볼 수 있다
배가 아플 땐
어머니 손이 약손
쓱쓱 내려가라
우리 애기 배는 똥배요
엄마 손은 약손
그래도 배가 아파 보채면
엄마는 빨간 약을 발라 주셨지
딸아이가 아파하기에
쓱쓱 내려가라
우리 애기 배는 똥배요
엄마 손은 약손
딸아이가 말한다
내 배가 왜 똥배야
빨간 약을 발라주었다
배 아픈데 왜 빨간 약이야
엄마는 알지도 못하며 아무거나 다 약이래
신경을 썼더니 내 배가 아프다
엄마 손이 그립다
<약손> 전문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 했을 것이다. 약손은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 있는 손을 말한다.
체험에서 이루어진 시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사물을 바르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아름답게도 만든다.
당신의 눈이 촉촉해요
사랑으로 가득 찬 눈
언제부터인지
조금씩 당신을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몰랐거든요
당신은 보이지 않는 사랑과
소리 없는 헌신을 주었지요
그땐 정말 몰랐어요
다른 데 정신이 팔렸거든요
정신 차리고 보니
다 소용 없었어요
촉촉한 당신의 눈만이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무언의 눈빛으로 이야기하곤 했지요
콩깍지 좀 벗으라고
그래서 벗었지요
그러니 당신이 보이네요
<당신이 보여요>
진정한 사랑은 말이 필요 없다. 눈빛으로 말해도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익을 따지지 않는 진실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화자의 마음이 따뜻하여 독자에게까지 전이되고 있다. 각행 끝부분 ‘요’ 와 각 연이 4행으로 이루어져 리듬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사랑은 고뇌에서 오기도 한다. 고뇌의 사랑 시를 살펴보자
그대를 사랑한다 하여
재를 넘었습니다
오솔길 굽이굽이 멀기도 하였지만
님 향한 애절함에
어찌 멀다 하겠나이까
산 넘어 재 넘어
님이 있다 하기에
해 저무는지도 모르고 찾아갔습니다
돌부리에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나도
아픈 줄 몰랐습니다
두 번 다시 그 길을
나처럼 미련하게 걸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느 날
내가 걸어왔던 그 길을 바라보며
고뇌하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에게 다시 젊음이 주어진다면
똑같이 이 길을 걸을 것인가
다른 길을 택할 것인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길을 걷든
그 길이 바로 나의 여로입니다
<나의 여로> 전문
사랑의 길은 멀기도 하지만 희망이 있다.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끊임없이 헤쳐가는 길 그것이 사랑의 길이다. 사랑의 힘은 무한의 힘을 갖고 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사랑을 향해 끊임없이 항해하는 길, 그 길이 신준식의 여로이다. 고뇌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아름다움이 아닐까?
사랑의 진수를 보이는 것은 희생이다. 여기에서 사랑의 묘약을 찾아보자
나는 당신의 갑옷입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창과 화살이 당신을 해치려 할 때
갑옷이 되어 당신을 보호할 것입니다
엄동설한 폭풍우 속에서
헐벗고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품 속에 끌어안고 언 몸을 녹일 것입니다
이제는 고생의 늪에서 헤어나 행복해야 합니다
지나온 길은 타인을 위한 길이었습니다
당신의 영혼에
오직 그대를 위한 멜로디가 흘러야 합니다
몸도 마음도 더 이상 상처받아서는 안 됩니다
나는 당신의 숲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숲이 변하여 고목이 될 때까지
<나는 당신의 갑옷입니다> 전문
이 시에서 순애보를 읽는 것 같다. 갑옷이 되어 평생을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겠다는 시이다.
사랑은 자기 희생이다. 몸과 마음의 파수꾼이 되겠다는 엄숙한 결의는 독자들의 가슴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
그대를 지키기 위한 갑옷은 끝없는 사랑의 절정이다.
이 시는 읽을수록 생각과 의미를 주고 있다. 비유와 함축으로 이루어진 좋은 시이다.
백의의 천사를 노래하고 있는 시도 적절한 비유와 상징으로 독자들의 눈을 끌고 있다.
하얀 날개가 아름다워요
고이 접어 옷섶에 숨기니
천사인 줄 모르네
그대 펼친 손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서러운 일 가슴에 묻고 사랑으로 불태우니
시커먼 숯덩이 되었네
남들은 몰라요
가슴속 숨겨진 아픔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성수 되어
생명의 꽃을 피웁니다
병들어 고통 받는 이들에게
천사의 날갯짓으로 절망에서 희망을 심는
그대는 정녕 하얀 천사
나의 사랑 나이팅게일
<하얀 천사>전문
‘하얀 천사’에서 간호사들을 비유를 통하여 그들의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병원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간호사들의 사랑을 진솔하게 말하고 있다. 1연에서 간호사의 모습 2연에서 4연까지는 간호사의 헌신적인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천사의 날개 짓으로 절망에서 희망을 심는’이 구절은 가구(佳句)이다.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 보자.
당신이 쏘아 보낸
큐피드의 화살은 내 심장을 정확히 맞추었소
내게 사랑의 바이러스를 심었으니
나는 열병으로 사경을 헤매네
사느냐 죽느냐는 오직 그대 손에 달렸으니
단숨에 내게로 달려와
당신의 뜨거운 입술로
내게 생명을 주오
거센 폭풍의 힘으로 바다를 뒤엎는
위대한 포세이돈은
바다의 여신을 사모하여
기꺼이 가슴을 열었소
영원히 식지 않는 욕망은
땅을 흔들고 용암을 분출하네
포세이돈은 잠들지 않는다
기다릴 뿐이다
<포세이돈>
여기에서도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포세이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진의 신이고 바다의 신이다. 여기에서도 사랑의 열병을 앓는 그에게 사랑으로 치유하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이 시에서 ‘욕망’ ‘용암’은 식지 않는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이 시에서 사랑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사랑의 시들은 우리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여기에서 신준식 시인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2. 아름다운 삶에서 발견한 시
아름다움 삶이란 무엇인가? 자기를 비우고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삶이 아닐까?
시인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본다. 의사가 병든 사람을 고치듯이 시인은 병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버리고 비우니 이리 시원한 것을
버리지 못함은
욕심인가 미련인가
비우지 못함은
집착인가 아쉬움인가
버리고 또 버리니 아쉬울 것 없네
비우고 또 비우니 바랄 것도 없네
버릴 것 버리는 것은 당연지사
버리지 못할 것을 버리는 것은 진정한 용기
엉키고설킨 응어리 고름 짜듯 터트리니
아픔도 잠시
새살이 나네
비우니 채울 수 있구나!
<비우니 채울 수 있구려>전문
삶에서 보고 찾은 비움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비우면 이렇게 되살아날 수 있는 데 비우지 못하고 있는 무거운 멍에를 지고 갈 수밖에 없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난다. 고름 짜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용기 있게 짜내야만 새살이 돋는다고 하였다.
생활이 곧 시가 되고 시가 생활인 셈이다.
생활에서 찾은 진리의 시 한편을 살펴보자.
요행과 다행 속에 널뛰며 살았지
‘설마’라는 놈한테 혼쭐 나서
당연한 것만 찾기로 했지
뿌린 대로 거두는 농사의 법칙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면
행운인 것을
만들지도 거두지도 않고
저절로 모이기를 바라는 욕심
투기꾼의 마음이지
다시 시작하는 거야
요행도 다행도 아닌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법칙으로
<자연의 법칙> 전문
일상생활에서 우리들은 요행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설마 잘 되겠지’ 요행은 재난을 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저절로 많은 것을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투기꾼의 마음을 갖고 산다.
그러나 농부의 마음은 천심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우리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 교훈적인 시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라는 목마는
한 바퀴 도는 데 하루가 걸린다
작게 돌면 하루
크게 돌면 삼백예순다섯 날
목마를 타고 수천 바퀴 돌며
시간 여행한다
오르락 내리락
거친 숨 몰아쉬며
수없이 돌았다
함께 시간 여행하는 사람
몇이나 될까
처음부터 함께한 사람
중간에 내린 사람
도중에 합류한 사람
12마리의 목마 위엔
십이간지의 인연들이 있다
그 속에 사랑도 있고
배움도 있고
의리도 있다
삶이 고단코 아프다 하여
원점으로 돌아가 쉬려는가
원점이란 한번 떠난 화살처럼
거슬러 돌아갈 수 없다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세월도 젊음도 운명도
모두 그렇게 변한다
현재 보이는 것이 자신이고
행하는 것이 나의 삶이다
앞에서 날아오는 돌은 피할 수 있다
운명이니까
뒤에서 날아오는 돌은 피할 수 없다
숙명이기에
운명과 숙명
모두가 우리들의 삶이다
<운명과 숙명> 전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들은 숙명처럼 살고 있다. 가기 싫어도 흘러가는 삶의 조감도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늙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을 여행에 비유하고 있다. 천상병 시인은 이승에 온 것을 소풍놀이라고 ‘귀천’에서 표현한 바 있다.
세월도 젊음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 ‘현재 보이는 것이 자신이고 행하는 것이 나의 삶이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 것, 원점은 찾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인생무상이란 철학적 사유가 담겨져 있다. 스스로 자신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갈망하고 싶은 게 있다. 여기에서 신준식 시인의 소망을 들어보자
나에게 소망 하나 있지
지나온 세월 아쉬움 많아
남은 생을 더 잘 살고자 하는 마음
몸이 아프면 몸을 치유하고
기가 막히면 기를 뚫고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적이 되면 적을 푸는
풀고 치유하며
막힌 것을 뚫어 잘 흐르게 해주는
진정한 약이 되고파라
모든 것을 물 흐르듯
잘 흐르게 하는 의인이 되고파라
<소망> 전문
신준식 시인은 명의 중에 명의이다. 2연에서 몸을 치유하고 기를 뚫고 응어리를 풀고 하는 의인이 되고 싶다고 하였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그것을 소망으로 생각하는 사랑의 시인이다. 이 시의 제목에서 말하는 내용이리라
“맺고 풀고 하니 사랑이더라” 따스한 사랑이 녹아 있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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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억의 강에서 건져 올린 시
누구에게나 지나간 과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온다. 추억을 생각하는 것은 인생을 반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흘러간 추억을 찾아내는 것은 흘러간 시계바늘을 되돌려 놓는 것이 된다.
유년의 강으로 들어가 보자.
쨍그랑 쨍쨍
엿장수 지나간다
떨어진 고무신이나 머리카락 사요
사이다 콜라 맥주 빈 병도 가지고 와요
떨어진 과부 속옷도 좋구요
엿장수 너스레 떠는 소리
동네 아이들 모인다
엿 주세요
헌 고무신 한 짝 들고 온 아이
한 짝은 안돼
양짝 모두 있어야 돼
아저씨 재는 왜 많이 주고
나는 조금 줘유
야 인마
엿장수 맘이야
옛다 더 먹어라
쨍그랑 쨍쨍
엿장수 가위 치는 소리
떨어진 과부 속옷이나 고쟁이도 좋구요
빈 병 머리카락 찢어진 고무신 사요
엿장수 마을 지나면
과부댁 속 터진다
<엿장수> 전문
우리가 어렸을 때 엿장수를 기다리고 엿장수 가위소리를 들었을 때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환하게 떠오른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 그 시절이 다시 돌아왔다.
빈병, 헌책, 고철, 삼베옷, 머리카락 등을 주고 엿을 바꿔먹던 시절은 재미있었다.
여기에서 ‘과부 속옷’은 무엇을 상징할까?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백을 두고 있다. 이런 시가 좋은 시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 행 ‘엿장수 마을 지나면 과부댁 속 터진다’ 해학적이고 작중인물의 심리묘사를 잘 나타내고 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 나온다.
추억과 낭만이 흐르는 시를 살펴보자.
이국의 그리움이 내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곳
프라하의 다리 위엔 낭만이 있고 로맨스가 있다
만나는 사람끼리 뜨거운 포옹을 하고
석양의 붉은 띠 길게 드리워지면
연인들은 깊은 키스를 나눈다
거리낌 없이 사랑을 불태우는 곳
오늘 밤 그곳에 가고 싶다
저만치 걸어오는 여인을 기다리며
<프라하의 밤>전문
이 시는 한마디로 낭만의 시다. 3연으로 되어 있고 3행으로 이루어진 시이다.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이며 낭만이 흐르는 도시이다.
1연에서 지나간 추억의 프라하 다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2연에서는 사랑의 몸짓을 사실대로 묘사하였고 3연에서 여인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대한 그리움을 깔고 있다.
진솔하게 쓴 시는 독자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다. 눈감아도 훤하게 떠오르는 프라하의 밤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역사의 추억으로 남을 낙화암 고란초가 말없는 몸짓으로 다가온다.
백제의 혼이더냐 계백의 넋이더냐
바위틈에 끼여
모진 역사를 말하는 고란초
네 앞에 서니 옷깃이 절로 여미어진다
노객은 잠시 머물다 가지만
너는 천 년을 말하는구나
바람결에 흩날리는 너의 절규가
백제의 혼이 되어 허공을 깨우친다
천 년 후에도
당당히 그 자리에 있거라
돌아서는 노객의 가슴엔
뜨거운 용암이 흐른다
<고란초> 전문
낙화암에는 백제의 슬픈 역사가 있다. 절벽에 붙은 고란초를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펴서 ‘백제의 혼’ ‘계백의 넋’으로까지 확장되어 간다.
은유적인 표현으로 쓴 감성의 시는 읽을수록 감칠맛을 준다.
고란초를 보고 이끌어내는 시적능력이 돋보인다.
어떤 사물이든지 지나쳐보지 않고 시적으로 승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시인으로서의 뛰어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4. 산문으로 읽혀지는 삶의 네비게이션
신준식의 산문은 탄탄한 구조로 되어 있다. 단락과 단락의 자연스런 연결과 문장 표현에 있어서 묘사력이 예사롭지 않다. 주제가 분명하여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글에는 사랑이 담겨져 있다. 시인의 따스한 정이 글의 행간마다 녹아있기 때문이리라.
‘따뜻한 손길’에서 소박하고 서민적인 인간냄새가 난다.
“올 한 해는 서먹했던 지인들에게 뜨거운 군고구마 한 개 나누어 먹으며 구수한 덕담 한마디로 서로의 닫힌 마음을 열고 활짝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49:51의 법칙에서도 사랑이 깃들어 있다. 100만원이 생긴다면 친구와 반반씩 나누기로 했지만 본인은 49만원 상대방에겐 51만원을 주었다. 나는 만원을 덜 받았지만 친구는 2만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친구는 평생 동안 나한테 2배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실이지만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다.
‘비 맞지 않고 크는 나무는 없다’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고난은 인간이 신에게 준 선물이다. 여기에서 시련과 고난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시련을 겪는다. 사업에 실패하기도 하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기도 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작은 행동이 부풀려져서 파렴치한으로 몰리기도 한다. 시련이 다가오면 누구나 힘들고 괴로운 시기를 보낸다. 그런데 이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 억울함이나 분함을 참지 못하고 세상과 등을 돌려버릴 경우 정상적인 삶에서 멀어지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 세월은 현명한 해결사여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모든 걸 해결해 준다.
고난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다. 인간은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련되고, 참된 인생에 대해서 눈을 뜬다. 불행을 통해서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가난을 통해서 부자의 의미를 깨닫고, 슬픔을 통해서 기쁨의 의미를 깨닫고, 좌절을 통해서 희망의 의미를 깨닫는다.
신은 단지 ‘시련’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탕약을 한 제 내렸을 뿐이다. 부정 마인드를 지닌 사람은 독약이라고 해석하는 반면, 긍정 마인드를 지닌 사람은 보약이라고 해석한다. 명의는 ‘독’을 제대로 다스리는 사람이듯, 성공하는 사람은 ‘시련’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평상시 세상을 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하다.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들이 뉴스를 점령하니 모두가 우울해진다. 이럴수록 긍정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내 보자. 그러면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비 맞지 않고 크는 나무는 없다> 전문
5. 글을 마치면서
신준식의 시집 ‘맺고 풀고 하니 사랑이더라.’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다.
시인은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의사이다. 세상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보고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것을 제시하고 있다.
신준식의 시집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마디로 삶의 문학이다. 경험을 통하여 살펴보고 느낀 점을 새로운 의미로 부여하고 있다.
둘째 시의 바탕에 깔려 있는 배경은 사랑이다. 시는 시인의 성정(性情)에서 나온다. 작가의 성품이 따스하기 때문이리라.
셋째 시가 쉽게 읽혀진다. 그렇다고 쉽게 씌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독자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시는 쉽게, 짧게 써야 한다는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항이다.
넷째 신준식의 시는 삶에 대한 네비게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준식 시집에서 인간애 대한 철학적 사유가 들어 있다.
시의 궁극적 목표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데 있다, .
인간들의 내면세계를 진맥하는 신준식의 시인의 시집 ‘맺고 풀고 하니 사랑이더라’에서 인간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신준식의 시는 ‘순수와 사랑의 스펙트럼에 비추어진 窓’ 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사랑의 빛이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고 있다.
이 창을 통하여 우리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시집 발간을 축하하면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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