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의 문학 산책6
⌜워낭소리로 울다⌟
그 날도
오늘처럼
눈보라가 치던 밤
거친 숨 몰아치며
아픈 배 부여잡고 구를 때
너를 처음 만났구나
얼룩빼기 송아지
피를 못 속인다고
어찌나 우릴 닮았는지
너희 할아비 때도
너와 똑같은 얼룩빼기로
이 땅 지키며 살아왔었다
네가 우리 집 기둥 되던 날
기쁜 마음으로 달았던 워낭
이제 외로움 달래는 노리개로
오늘 밤 텅 빈 초가
홀아비 산만한 고독을 씹으며
워낭이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얼룩빼기 송아지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정서를 나타내었다. 객관적인 상관물을 통한
시적 미감도 잘 드러난다.
공감각적 이미지도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김전 < 문락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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