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김상근
우리 아버지는 참 불쌍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벌고 싶지만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날마다 할머니한테 그냥 돈을 달라고 한다.
날마다 아프시다고 하신다
코가 막혔다
그래서 화 낼 때도 있다
날마다 약국에서
코가 뚫리는 약을 사신다
엣날에는 어머니와 다닐 때 기운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떠나버린 후 기운이 없다.
화가 나서 술을 마실 때도 있다
언젠가 환하게 웃던 아버지
그 모습이 보고싶다.
참 불쌍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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