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의 문학산책 ⓽
빈 잔
홍 진기 (시조시인)
언제나 내 곁에는 빈 잔이 놓여 있다
가진 것 모두 담아도 차지 않는 이 잔을
단숨에
그대로 들면
은회색 허공이 된다
언젠가 달빛 한 줄기 이 잔을 다녀가고
아내의 한숨 소리도 가끔은 드나들지만
시대의
증언을 풀면
전쟁 같은 물이 고인다
빈 잔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허공만이 남아 있지만 달빛이 다녀가고 아내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빈잔 ---
이 작품 속에 잔잔한 울림이 들어있다
문학평론가 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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