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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의문학산책

김전의 문학산책 10


김전의 문학 산책 10

 

                                     구은주
                                    월간문학세계 등단
                                     선주문학회 회원
                                     선주문학상 수상

철쭉

 

가을이 빈 들판에 앉았는데

철쭉이 피었다

 

다 놓아버린 듯

무심한 낯빛

 

누구는 안쓰럽다 말하고

누구는 철없다 말한다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달려가

밤 이슥토록 기다리다 돌아온 그 날이

때가 아니었나 보다

너를 보고 깨닫는다

 

철모르고 살아온 내가

안쓰럽단 말이지

잘 피었다 가란 말이지

봄날이 새로 온 것 같다

 

을에 핀 철쭉, 철을 모른다 비록 철쭉뿐이

겠는가? 살다보면 우리네 삶도 철쭉과 다를 바 없다

언제쯤 철이 들겠는가?

김전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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