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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문학평론

배상삼의 시

별을 찾는다

   

 

 

지리산 봉우리 사이, 사이로

좁고 높고 머나먼

수많은 별, 하늘에 매달려

등불을 켜놓은 듯

빛나던 고향 밤하늘

대입시험 앞둔 한여름 밤

땀방울 비를 견디다 못해 달랑

팬티만 걸친 채 마당으로 뛰쳐나와

수많은 별을 쏘아보며

잠 쫓던 고향 밤하늘

사방 막힘없이 넓고 넓은 서울

밤하늘엔 달님도 구름도 한 점 없는데

등불 켜고, 잠 쫓던 수많은 별

, 보이지 않을까

일만 미터 의문이 쌓인다

 

고향 좁은 하늘 별들과

서울 넓은 하늘 별들은

하늘에 매달린 곳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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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꽃

 

 

어느 식물도감에도

어느 동물도감에도

없는 누에꽃, 넉 주 동안 먹고 자며

수직으로 솟아 누에틀에 매달리는 꽃

모두 누에고치라 불렀지만

어머님은 누에꽃이라 불렀다

실을 뽑아 명주 만들어

둘째, 셋째 아들 국민(초등)학교 졸업하면

지리산 골짝에서 부산으로 유학 보내고

자기 몸 희생한 번데기로

높고 높은 보릿고개 낮췄으니

어머님은 누에꽃이라 불렀다

깊은 고요를 깨고 6 25 터졌을 때

국민학교 교사인 큰형,

사범학교 6학년인 작은형,

입대 소식 동시에 날아온 칠월 하순

누에꽃 때문에 두 아들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명주틀 불태우고 오열하시던 어머님

이제 내 머리에도 백발이 진을 치고

귀와 눈, 옛 모습 잃어가지만

지금도 번데기가 눈동자에 들어오면

눈물샘 둑이 터지고

명주옷에 시선 닿으면

와르르 무너진다, 지구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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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소나무의 고백

 

 

 

더 높아질 수도

더 낮아질 수도

없는 남산에서 태어난 나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그리워하길 수백 년

내 피부는 겹겹이 철갑을 둘렀다

진달래꽃처럼 봄 향기 날리지 못하고

단풍나무처럼 가을 소식 전하지 못하지만

천여 명이 마실 산소 생산하고

사나운 태풍 몰아칠 때마다

수십, 수백 톤의 토양 유실을 막았다

어느 날 등산객이 버린 담배꽁초에

푸르던 나무들은 잿더미가 되었고

내 몸에도 불이 붙어 3도 화상을 입었지만

화상연고나 항생제주사 맞지 않고도

뿌리의 강인함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온갖 고난을 이겨내어 자랑스럽다며

-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 2절에 담아주어 오늘도 나는

민족혼을 지키며 증언한다, 산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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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배상삼의 작품 별을 찾는다” “누에 꽃” “남산 소나무의 고백을 당선작품으로 선정하였다.

시인은 새로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참신한 언어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시인은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배상삼은 사물을 새롭게 생각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을 찾는다에서 고향의 좁은 하늘 별들은 잘 보였는데 서울 넓은 하늘 별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같은 하늘에 별들인데도 하늘에 매달린 곳이 다른가? 라는 새로운 발상을 하고 있다. 재미있게 읽혀진다.

누에 꽃에서도 누에를 먹이고 누에고치가 되면 명주실로 뽑아낸다. 누에의 고치를 어머님으로 치환 시킨 점은 매우 훌륭하다, 누에고치가 실을 뽑아 명주를 만들 듯이 어머님이 헌신적으로 누에고치가 되어 자식들을 공부시켜 교사로 만들어 놓았는데 6.25가 터지자 전사했다는 이야기. 누에 꽃 때문이라고 명주를 불살라 버렸다는 슬픈 스토리다.

시적 자아의 아픔이 진득하게 묻어나고 있다.

남산 소나무의 고백에서 남산에서 태어난 나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그리워하길 수백 년. 내 피부는 겹겹이 철갑을 둘렀다에서 발상이 매우 탁월하다. 그리고 소나무를 찬양하고 있다. 마지막엔 애국가 2절을 삽입하여 민족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끈질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교훈적인 시라고 본다. 국가관이 희미해지고 있는 요즈음 이런 시를 통해 새로운 역사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상삼의 작품들은 한마디로 말하면 새로운 발상으로 시적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늘 새로운 광맥을 찾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더욱더 정진하여 한국문단에서 우뚝 서는 시인이 되길 기원하면서 진심으로 등단을

축하 한다

 

심사자 : 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