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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문학평론

김여진의 신인상 심사평

가을 이별 외 2

 

 

 

김여진

 

 

 

사랑할 때 가을 하늘은

님의 가슴이었네,

한없이 넓고 포근했네,

 

사랑할 때 가을 바람은

님의 입김이었네,

향기로운 향수였네,

 

사랑할 때 가을길은

님의 발자취였네,

밟아도 밟아도 행복한

길이었네.

 

그랬는데,

님 떠난 가을 하늘은

서러움이네,

그리워서 가슴이 아리네.

 

님떠난 가을 바람은

폐부 깊숙히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이네.

 

님 떠난 가을길은

허허벌판이네.

사랑했던 사람은 간곳이 없네.

 

   

겨울 이야기

 

서설이 나리는 산야를 내 시야에 삼키며

유년의 겨울을 가슴으로 회상한다

 

온누리가 은빛으로 채색되면

동네의 모든 생명체는

용트림 한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썰매를 준비하고

언덕배기로 논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모여든다

 

해지는줄 모르고

옷 젖는줄 모르고

놀았던!

 

그날처럼

지금도 그곳엔

수천 수만의 사연을 달고

은빛 눈이 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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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의 사랑

 

 

 

푸른산이 일렁일 때

이미 님은 내안에서

행복의 둥지를 틀었네

 

사선을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에 무언의 언약을 하고

서로에 심장에 영겁의 사랑을

묻어두었네

 

고고하고 우람한 청솔같은

사랑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같은

사랑이면,

 

그대를

그대를 위하여

영혼까지 바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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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김여진의 작품 가을 이별” “겨울 이야기” “진부령의 사랑을 당선작품으로 선정하였다.

시는 시적인 맛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시의 향기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시인의 가슴 깊은 곳에서 퍼 올리는 아름다운 마음이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김여진의 작품은 진정성이 들어 있다고 본다.

가을 이별에서 음악성이 있다 반복되는 시어, 그리고 반복되는 행의 수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시와 산문의 다른 점은 바로 음악성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함축적인 언어이다.

가을 하늘님의 가슴, 가을바람님의 입김, 가을길님의 발자취로 병치시켜 놓았다.

시인은 작명가가 되어야 한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새로움으로 만들어 내어야 한다.

여기서는 님이 떠난 이별의 아픔을 잘 나타내고 있다.

겨울 이야기에서 눈 내리는 산야에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아름다웠던 자연의 설경을 잘 풀어내고 있다. 썰매를 타고 뛰어놀던 그 곳, 옷이 젖는 줄 모르고,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즐기던 유년의 강이 선연히 보이는 듯한 회화적인 시라고 생각한다.

진부령의 사랑에서 진한 사랑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님은 내안에서 둥지를 틀고” “서로의 심장에 영겁을 묻어 두었네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나 그대를 위하여 영혼까지 바치겠다.

적절한 비유와 상징으로 사랑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었다.

김여진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이 음악성과 회화적인 기법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비유와 상징으로서 시적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앞으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한국 문단에 우뚝 서는 시인이 되길 기원하면서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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