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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문학평론

국민시조운동의 선두 주자 ‘현대시조’ 2

현대시조 30년을 되돌아본다.

 

 

국민시조운동의 선두 주자 현대시조

김전 (시인, 문학평론가)

 

1. 서언

가을이 뚝뚝 떨어지는 낙엽 따라 갈 채비를 하고 있다.

눈 한번 깜짝할 사이 세월은 저만큼 가 있다.

30년이 넘은 현대시조가 노랗게 물들어 있다. 먼지를 털고 다시 한 번 들어다 보니 지나간 일들이 새롭게 새록새록 돋아나고 있다.

현대시조는 노산의 유언에 따라 태동되었고 국민 시조 운동에 앞장 서 왔다. 당시 현대시조는 원대한 꿈을 갖고 태어났다.

미당 서정주 선생도 현대시조를 위하여 시조를 지으시고 휘호까지 내려주셨다.

 

버려 둔 곳 흙담 쌓고 아궁이도 손을 보고

동으로 창을 내어 아침 햇빛 오게 하고

우리도 그 빛 사이를 새눈 뜨고 섰나니

 

해여 해여 머슴갔다 겨우 풀려오는 해여

오 만원 새경 받아 손에 들고 오는 해여

우리들 차마 못 본 곳 그 대 살펴 이루소

미당 서정주<비는 마음- 현대시조에 붙여, 84현대시조6)

우리의 흙담’ ‘아궁이는 시조가 버려진 것을 비유하지 않았나 싶다. 둘째 수 해는 현대시조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시조가 해처럼 다시 돌아와서 민족정신을 바로 잡아 달라는 뜻이리라.

이번에는 6호에서 11호까지 현대시조를 살펴보고 당시의 현대시조의 모습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2. 현대시조의 발자취 (1984년 가을호 ~ 1985년 겨울호)

. 현대시조 6(1984년 가을호)

현대시조 6호에서는 미당 서정주 선생의 탐방기가 실려 있었고, 아웅산 순국자 위령탑에 바치는 구상 시인의 시조 3수가 눈에 띄었다

당시 현대시조 부흥을 위하여 현대시조가 주관한 현대시조전국백일장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뉘어 목포에서 열렸다.

현대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한 목포대회 임원 명단을 보면 고문 정한모, 조경희, 김동리, 서정주,

명예대회장에 조형수(목포시 교육장) 대회장 김어수, 부대회장 김직승, 이우종, 임영창, 임헌도 황희영, 박순범, 황희돈, 정기석, 집행위원당 최일환 부집행위원장 최병두, 총무 박록담

으로 되어 있었다.

2부 순서로 현대시조 세미나가 개최 되었다

지성찬 시인의 사회로 이루어졌으며 주제로는 현대시조의 재조명 주제 발표자는 김준, 이우종, 최재환 허형만으로 되어있다.

현대시조 시단에는 정소파 시인을 비롯한 38인선으로 되어 있다.

논단으로는 임영창 시조시인의 문장심리학적 고찰공석하 .Sonnet 연구황순구 靑丘永言 編箸考원용문 정인보 시조론이 게재 되었다.

수필도 선을 보였다. 박병순 장이두 김옥중 김영배 박달수 박옥위 문무학 최권홍 시인들의 작품이 있었다.

추천시단을 보면 추천완료에 이윤주 구절초이데레사 本百日紅조혜숙 산에서박폭담 달밤에김람정 잊혀질 듯 잊힐레야5명이 신인으로 등단하였다.

초회추천에 김정열 貧寒詞김정수 개구리조성기 동심초임영석 아리랑경규희 새벽약수터등을 볼 수 있다.

. 현대시조 7(1984년 겨울호)

현대시조 7호에서 현대시조 동인회가 창립 되었다. 841111일 창립총회 모습이 화보로 게재 되어 있다. 현대시조로 등단한 시인들의 친목단합, 시조의 현대적인 향상, 현대시조의 발전을 위한 협조를 목적으로 구성되었다. 임원진을 보면 고문 임영창, 이우종, 김직승, 회장 전병택 부회장 문한종, 박종균, 이사 나병기(서울), 박옥위(부산), 김영배(충남), 박록담(전남), 감사 전성신으로 구성 되었다. 현대시조 지상 백일장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주부부’ ‘노인부7개 부문으로 많은 수상자를 내었다. 전국적으로 많은 호응이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했다면 시조에 대한 국민의식이 많이 높아졌을 것이라 짐작된다.

현대시조 시단엔 김어수 시인을 비롯한 34인선이 선을 보였다. 현대시조 소시집으로 신작4인집이 실렸다. 박용삽, 김종, 박옥위, 강경주의 신작들이 실려 있다

84겨울호 현대시조 추천시단을 보면

추천 완료 김철수창가에서’ ‘내 고향은장영기 개울가에서안의선 한강에서’ ‘겨울 한강

초회 추천엔 상서광 은행잎을 줍다이정호 새벽바다김경자 새아침인소리 어느 길목에서정인해 할머니로 되어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동준, 김월한, 김 준, 유태환, 이우종 시인이 심사를 하였다.

그 중에서 안의선 시인은 젊은 시인으로 좋은 작품을 발표 했으며, 현대시조가 어려울 때 편집 일도 도와주곤 하였다. 지금은 서울 어느 교회에서 목회 일을 하고 있다는 데 소식을 들었을 뿐 알 길이 없다.

 

잿빛 시간들이 굽이 치는 가슴 팍을

하루를 닫는 종이 누엿 누엿 번져 온다

옷 잃은 초저녁 달은 여울물에 휘감기고

게절인 갈꽃들이 흔들리며 몸 부빈다

가슴 연 가난함도 헤쳐 보면 소망인데

바람만 몸살을 앓듯 오늘 때를 씻는다

안의선 <한강에서 전문>

현대시조 8(1985년 봄호)

198545일 발행 되었다. 원로 시조시인 조종현옹에 대한 탐방기가 실려 있고 특집으로 가람연구에 대하여 집중적인 조명이 있었다.

김상선의 가람시조론이병기의 시조의 현대와 장래’ ‘시조와 그 연구람의 생애등이 조명되었다.

특집으로 김어수 시인의 추모 글들이 지면 전체를 할애 했다. 弔詩에 이우종, 추모 시 정소파 외10, 弔辭엔 김동리 변학규, 어수의 문학론엔 임헌도 어수의 문학세계는 김동준 인생적 경영과 문학적 통솔의 미학에는 공석하 신앙과 조국과 낭만의 문학은 류태환의 情理의 시인이셨던 어수님지성찬의 그 아름다운 이름이여등 다수가 어수 시인에 대한 애도의 조시와 조사가 있었으며 어수의 문학을 재조명 하였다.

동인 순례로 五流同人이 소개 되었다. 동인으로 이정환, 박기섭, 민병도, 문무학, 노중석이 작품을 실었다. 학생시조시단엔 덕성여대 편, 전미희외 8명의 작품이 게재되었다.

추천 시단을 살펴보면 추천완료엔 주영하의 ’, ’所望’, 法忍山房日記유광일의 出航경규희의 석류임영석의 겨울밤 . 고향등으로 등단하였다.

주영하 시인은 세종대학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초회 추천으로 최도선의 눈쌓인 산사에서권애영 목련꽃권영춘의 이춘선의 비내리는 오후류인혜 . 아침이 있다.

 

당시에 주목 받았던 임영석의 천료 작품을 소개 한다.

 

나무가 서 있으면

바람도 서 있겠다.

 

부엉이 울음 속에 먹물을 풀어 놓고

산이 말을 하면 학처럼 목을 뽑아

열 두 폭 병풍을 그려 하늘 밑에 세우면

 

비로소 바람과 나무가

산으로만 가더라.

임영석 <겨울밤 전문>

. 현대시조 9(1985년 여름호)

현대시조 발간 2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당시 발행인 김직승은 제1회 용두산 공원에서 개최된 제1회 영남 시조 백일장에 1500명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룬 것을 보고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시조부흥 운동에 이바지 하겠다는 인사말이 권두언에 실려 있다.

당시 시조에 대한 열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런 열기가 지금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무슨 연유일까? 시조시인들이 자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85 현대시조 여름 시단엔 정소파 외 43인선으로 되어 있다.

논단으로는 이응백의 (現今의 지도자들도 시조한 수씩은) 김상선 만해 한용운 시조론

공석하 .Sonnet 연구 5’ 황순구 歌曲源流 異本考가 있다.

자작시조 해설엔 박용삼 법주사문도채 天性 때묻지 않도록’ ‘황몽산 이렇게 살면 어떨까정석주 이 그리움을 쏟을 날은신작 특집으로 이지엽 삼각형에 관하여6명의 작품이 실려 있다.

시조 특집으로 (설악과 바다를 주제로 한 7인 시화전)이 선을 보이고 있다. 그림은 우경희가 맡았다.

출물 작가로는 조종현, 이우종, 공석하, 전병택, 권용경, 이승은, 박을수의 7명의 작품이 그림과 함께 게재되었다.

서평으로는 류성규 시조시집 동방연가를 김동준, 황순구 시조시집 더러는 하늘 한 다락이 류성규 공석하 시조시집 겨울서정신세훈 김필곤의 시조시집 겨울 묵시록을 주강식 시인이 서평을 하였다.

85여름 추천 시단을 살펴보면

천료 작품으로 이창희 이중섭. 파종기외 우숙자 파도를 보며외 이계상 淸江垂釣인소리의 봄의 소리 내 소리이정호의 초생달’ ‘가을비 소묘 외로 등단하였다.

초회작품으로는 최명규의 벽오둥윤마리아의 봄을 위한 바람의 소묘이주남의 목연김진혁의 하늘강호인의 들이 초회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주남의 초회 작품 목련을 살펴보자. 이주남 시인은 후일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꽃동네 사람은 목련가지 끝에 올라

두터운 속옷들을 하나씩 벗어던져

흰 속살 들추어내어 봄바람을 쐬고 있다.

 

뉘 감희 비단결 허리께에 다가서라

보드라운 햇살만이 몰래 몰래 숨어들어

맨 살결 온몸 부비며 저도 같이 부프른다

 

마당가에 서성이며 끝도 없는 목마름에

여위던 젊은 날의 줄기찬 내 나무

그 숨결 눈을 감아도 훤출 하게 보인다.

 

소리소문 하나 없이 매달린 햇살덩이

한생에 단 한번을 그 이의 꽃순으로

향기로 터뜨려주던 나의 봄도 있었다.

 

이주남<목련> 전문

 

. 현대시조 10(1985년 가을호)

현대시조 가을호는 19851111일 발행 되었다. 늦게 발행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부터 재정난에 시달린 것이 아닌 가 생각된다.

85년 가을호 현대시시조 시단에 최성연 외 43명의 작품으로 풍성하게 실렸다.

특집으로 편집인인 流東 이우종의 華甲紀念특집이 실렸다. 이우종 시조의 창조성에 대하여 원형갑 시인이 발표했다. 이우종 사진으로 보는 30’ ‘이우종의 36구와 312에 대한 화갑 기념 문집이 실렸다.

논단으로는 전규태의 시조와 와까(和歌) 공석하의 영.SONNET 연구 (끝회) 방경태 고시조의 소재가 된 인물 연구()’ 등 실렸다

오늘의 채점표에서 이기반의 民族詩可能性 보인 生活詩정해송의 읽히는 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현대시조 閨秀 4인집으로 이윤주, 조혜숙, 경규희, 우숙자의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자작시 해설로는 김시백의 밀양 땅 하루김항식의 느티나무 그늘에서등의 자작시 해설이 실렸다.

가을 추천시단에서 천료 작품으로 정인해의 그리움(1)’ 최도선 자화상유인혜 낮도깨비강형욱 호암지권영춘의 모정이다.

초회 작품으로 박철웅의 완도 선창가(1)’ 오기일 촛불김회림 항아리김전 청개구리권현량 석별이 초회 추천을 받았다.

추천 작품으로 강형욱의 호암지는 경북 영주에 있는 모 시인의 작품을 고스란히 표절하였다.

그것을 박영교 시인이 당시 이우종 시인에게 알리게 되었다.

강형욱의 천료 작품은 취소되었고, 당시 심사를 맡았던 심사위원은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였다. 심사위원으로는 김동준, 이우종, 전규태 등의 시인이었다.

정인해의 추천 작품을 소개 한다.

 

그리움 (1)

 

바람만 먹고 살던

내 누이 갓 스물은

들창가 그 노래로

왼 하루 서걱이더니

등 너머

머나먼 그길

숨소리로 원()이 되어,

 

지아농 大川바다

가치졸이 또 아려도

침묵의 세울 부둥고

주막에 앉노라면

골마다

스친 얼굴만

낙조안고 마주 한다

 

메주랄 철지난 잡지,

하늘이 낮게 깔려

어울어져 가는 마음

길 건너

개울에 떨어진

감꽃같은 그리움이다.

정인해 <그리움 1>전문

 

. 현대시조 11(1985년 겨울호)

현대시조 겨울호는 851215일 발행 되었다. 겨울 현대시조시단엔 박병순씨 외 37인선으로 되어 있다.

3회 현대 시조 지상 백일장 수상자가 발표 되었다. 초선자로 500명이 뽑혔다.

금상으로 초등부 박고운, 중학부 봉선형, 교교부 박진경, 일반부 이희란, 주부부 김인숙이 차지하엿다

은상에는 권갑하 외 16, 동상에 100명이 입상하였다. 당시 시조에 대한 열기가 대단했음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논단으로 전규태 黃眞伊論방경태 古時調素材가 된 人物硏究()’

겨울신작 4인선에 이도현, 김필곤, 김정희, 김광경의 신작이 실렸다.

현대시조 출신 김광경의 작품을 소개 한다.

 

예부터 流配地로나 알려진 영월 땅에

헝클린 나뭇가지 봉발의 囚人처럼

가끔씩 내가 내려와 단장 짚고 서노니 ---

 

뼐밭엔 白骨같은 돌멩이들 나 딩굴고

목 잘린 갈대들이 세월 앞에 쓰려져도

믈은 말없이 흘러 한 천년을 이어온 곳.

헛도는 수레바퀴 잘못 가는 年代 위에

구차히 발을 딛고 살아온 목숨이여

내 여기 한 개 바위 되어 말은 이미 잊었다.

 

김광경<겨울 流配地에서-영월에서> 전문

85 겨울 추천 시단을 들여다보면

추천완료에 이주남 맷돌윤마리아 저녁 나루터강호인 고목

초회 추천으로 임형선 항아리박찬이 어떤 새벽김충일 가을은이 선정되었다.

추천완료와 초회 추천이 5명씩 이루어지다가 이번호에서는 각각 3명으로 축소되었다.

그 이유는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작업만이 시조가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통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남의 집 눈치를 보거나 옆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앞으로 수준 높은 작품에 한해 신인을 발굴하기고 했다. 그래서 이번호부터 엄정한 심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3.결언

현대시조는 노산 이은상의 정신을 계승하였다. 국민시조운동을 전개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상백일장이라든지 현장 백일장을 개최하여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학생부와 일반부 주부부, 노인부까지 전 국민의 시조 짓기 운동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 받은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

현대시조에 실린 작가들은 명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실렸다. 현대시조의 편집체제도 다양하여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조에 관한 논단 그리고 고시조에 대한 해설’ ‘妓女時調시인전 연재특집 등 옹골차게 편집 되었다.

현대시조추천 제도에 있어서 역량 있는 시인을 발굴 했다는 점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현대시조 추천으로 등단한 시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다른 잡지와는 차별화 된다고 본다. 당시 모 잡지사에서는 적당히 그 지역 심사위원의 이름을 넣고

추천하는 잡지도 있었다.

현대시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등단하여 현대시조 출신임을 밝히지 않는 몰지각한 시인도 있다. 자랑스러운 母紙 현대시조에 자긍심을 갖고 분발할 때라고 본다.

태동기 현대시조는 많은 바람을 일으켰다. 국민 시조 운동의 선두 주자로 현대시조가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하던 간에 우리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지 현대시조를 사랑해야 할 때라고 본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