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영 김성일 시집 사랑이 머문 자리 해설>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
김전(시인, 문학평론가)
초영 김성일 시인과의 만남은 ‘문학愛’ 신인상 참석차 갔을 때였다. 거주지가 경북 구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구미는 본인이 사는 대구와는 지척 간이다.
김성일 시인이 신인상을 수상하고 본인과 함께 서울에서 내려오게 됐다. 마침 같은 기차를 타게 돼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의 첫인상은 겸손했으며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과 관심이 많았을 뿐 아니라 열정 또한 만만치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문학愛’ 신인상 당선소감에서 ‘詩와 小說을 향한 열정으로 육체와 영혼이 쉼 할 수 있는 영원의 침실을 향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하였다
그는 카카오스토리에서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감성적인 소설로 감동과 재미를 더해 주고 있어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김 시인은 여기서도 문학적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 그의 첫 시집 ‘사랑이 머문 세월’은 총 6부로 되어 있다. 제1부 ‘꽃과 나비의 여름’ 제2부 ‘낙엽 그리고 겨울’ 제3부 ‘사랑은 강물처럼 < 사랑의 강>’ 제4부 ‘그리움은 별빛이 되고 <그리움>’ 제 5부 ‘초영이 부르는 연가 <청춘별곡>’ 제6부 ‘사랑이 머문 세월’ 로 이루어 져 있다.
이 시집은 서정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정시의 본류本流로 생각되는 사랑과 그리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자문自問해 보면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어 보자
1. 상처가 깊을수록 사랑은 아름답다
가시 !
찔리우면 아릿한 기분
가끔 가시에 찔리우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보면 ,
가끔 삭은 피는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릿한 그 아픔으로
파멸의 순간을 맞더라도...
장미의 가시에
사랑스런 여인의 가시에
가끔, 부도덕한 사랑의 가시에
빨간 피
철철 흐르도록
찔리우고 싶은 날...
오늘처럼 고독한 휴일이면
누군가의 가시에
찔리우고 싶다.
<가시> 전문
가시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때로는 정도(正道)에서 벗어나고 싶다.
가시에 질리고 싶다는 시적 화자의 생각은 새로운 발상이다.
누군가에게 아플 만큼 사랑을 받고 싶다.
가시는 상처이다. 상처는 아픔이다. 아픔 없이 사랑은 승화될 수 없다.
이 시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쉽게 소통된다.‘ 빨간 피/ 철철 흐르도록 /찔리우고 싶은 날’ 여기서 충만한 사랑을 받고 싶다는 의미가 행간에 숨어 있다.
사랑에 취하고 싶다는 시적화자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
이 작품은 읽을수록 공감과 재미를 얹어 주고 있다.
때늦은 가을 사랑이
사랑 꽃으로 물들어 왔다
어느 봄날 싹 틔운 인연 하나
매미 울음 되어
희생으로 제 몸 불사르더니
천둥소리 가을밤 때리던 날
자수정 빛 속살로 나에게 왔다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봄부터 한 잎 두 잎 자라던 사랑 잎
유월 더위 먹고 꽃으로 왔다
홀연히 석류 껍질 훌훌 벗더니
새콤한 입덧으로 나에게 왔다
그대와의 밀어 그냥 익은 것이 아니다
배암처럼 하얀 배 들어낸 그대 순결에
선홍으로 찍어 내린 발자욱,
멀고 긴 강물 돌아 눈물로 침전되어 왔다
때늦은 가을 사랑이
봄꽃보다 화려하게 그렇게 왔다.
<순결 純潔> 전문
이 작품은 이미지의 형상화가 잘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의 구조를 보면 매미울음과 천둥으로 인해 자수정 빛 속살이 왔다. 라고 했다. 모든 결과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고 있다.
작가가 보는 눈은 디테일하다. 그리고 작가의 깊은 사유가 작품 속에 녹아있다.
사랑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김 시인의 작품에는 철학적인 의미가 들어있다.
‘천둥소리 가을밤 때리던 날’ ‘유월 더위 먹고 꽃으로 왔다’ ‘배암처럼 하얀 배 들어낸 그대 순결에’ 등은 공감각적 이미지로 시의 역동 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는 관념적인 의미를 벗어나고 새로운 모습으로 제시될 때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
2. 잠 못이루는 밤엔 시를 쓰자
잠이 안 드는 깊은 밤
詩를 쓰다가
글 잘 쓰기 필경 연습만 한다
숱한 고난의 사연들
한 줄의 詩도 될 수 없어서
긴 밤 詩의 깊이만 재고 있다
토담 밑 어렵게 자라는
민들레는 詩가 될 수 없는가
온실 속 아름다운 장미만이
詩가 될 수 있는가
밤이 지나고 낮이 오면
시인의 가슴은 졸면서 여행을 떠난다
흔들리는 갈대, 푸른 숲, 학의 둥지
하늘의 동맥, 별빛의 정맥들을 헤아리다
시인은 사랑을 잊고 갈 길도 잃는다
앓아 누운 시인의 가슴 위로
또다시 별빛 쏟아지는 밤이 온다.
시인은
인류가 잠드는 기쁨을 노래하고
우주가 멈추는 슬픔을 노래하고
사랑이 춤추는 세상을 노래하고
자연의 예술인 사계절을 노래한다
깊은 밤 불면의 세월을
시인처럼 잠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잠들지 아니한 시인이 노래한다
詩의 노래를 .
이 깊고 긴 밤이 지난 후
그는 볼 수 있을 것이다
피어 있는 꽃의 아름다움보다는
꽃이 피기까지의 나무의 성장과정을 .
<시인의 가슴>
이 작품에서 초영 선생의 시론을 볼 수 있다. 누구나 한편의 시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숱한 고난을 겪는다.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한편의 시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이리라.
‘시는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다.
시는 사회를 정화하는 공기이다. 그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인도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시의 효용성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서 변형묘사의 기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이 보는 대로 대상을 묘사는 것은 사실묘사이고 시인의 입장보다는 사물의 편에서 대상을 묘사하는 것을 변형묘사라 한다.
개성적이고 창조적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변형묘사를 할 수 있다.
변형 묘사의 같은 말은 낯설기 기법이다 ‘긴 밤 詩의 깊이만 재고 있다 ’ ‘시인의 가슴은 졸면서 여행을 떠난다.’ 등이다 이런 기법은 시적 미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시인은 회로애략(喜怒哀樂)과 삼라만상을 노래한다. 그러니까 시의 소재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시는 누구의 손에서 요리 되느냐에 따라서 맛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 작품의 마지막 행에서도 사람들을 깨우치게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알아야 한다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청산이 같이 놀자하네
강물이 같이 가자하네
세상 사 해야 할 일들 반도 못 했는데
인간 사 안 해도 될 일들 많이도 했는데
님은 그게 그거라 하네
구름 노니는 곳 하늘이요
구름 와 닿는 곳 땅일진데
하늘과 땅이 하나라 하네
구차하게 분별하지 마라하네
남자와 여자도 하나요
선과 악이 하나라 하네.
< 운무> 전문
우리는 인간적인 이성으로 이것과 저것을 나눈다. 때로는 이분법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은 하나로 돌아간다. 자연이 하나이고 우주가 하나이듯이 큰 틀에 넣으면 하나일 뿐이다. 여기에서 ‘청산과 강물’ ‘해야 할 일과 안해야 될 일’ ‘하늘 땅’ ‘남자와 여자’ ‘선과 악’ 등대구법과 대조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한 시이지만 생각할수록 깊은 의미가 들어있는 작품이다. 청산, 강물은 공간과 시간을 말하고 있다.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할 일이 많지만 마음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게 하나이라면서 너무 따지지 말고 살아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철학이 들어 있는 작품이다.
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있어
흰눈 좋아하던 그대 그리다가
붓이 없이 그리워진 그대모습
또다시 오는 눈이 지워버리고
세상을 하얗게 바꿀가
그대를 하얗게 잊을까
아니지, 가볼까, 흰눈내린 하늘에
저기에, 저곳에, 그대영혼 눈으로
내사랑, 하얗게, 지켜보고 있을까
사랑아 내려라.
내품에 안겨라.
내가슴 가득히.
밤새워 내리고, 하루종일 내려서
내영육 얼리고, 내그리움 얼려서
수천년 안녹는 ,피라미트 되리라.
<눈꽃 그리움 > 전문
이 작품은 운율이 반복되어 있다. 시는 리듬의 문학이다. 이런 작품은 낭송하기 좋다.
낭송은 시에다 옷을 입히는 일이다. 낭송을 통하여 시의 확산을 이루어야 한다.
많은 독자들이 시를 낭송하고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시인들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쉽게 써야하고 운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짧아야 한다. 이것은 필자의 생각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대중적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대에 따라 시인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깔끔하다. 눈과 사랑 그리움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행마다 글자 수를 맞게 해서 시각적 효과와 음악적 효과를 잘 나타냈다.
3.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자
그리움에 옷을 입히면
사랑이 됩니다
사랑의 불을 밝히면
행복이 됩니다
행복의 꽃을 피우면
영원이 됩니다
영원에 향을 담으면
향기가 됩니다
항기에 꿈을 적시면
해탈이 됩니다
해탈에 도道를 더하면
성자聖者가 됩니다.
< 사랑의 길> 전문
진정 사랑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있다. 연쇄법과 점층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움과 사랑, 사랑과 행복, 행복과 영원, 영원과 향기, 향기와 해탈, 해탈과 성자로 이어지는 이 작품이야 말로 깊은 사유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사랑은 해탈을 통한 성자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서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작품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그대가 물이라면
나는 바위가 되리라
매일
그대 그리움에 씻기는
행복한 바위가 되리라
그대가 물이라면
나는 바람이 되리라
매일
그대 가슴 일렁이는
열정의 바람이 되리라
그대가 물이라면
나는 태양이 되리라
매일
그대 피안彼岸에서
뜨고 지는 태양이 되리라
그대가 물이라면
나는 사람이 되리라
매일
그대 물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리라.
<그대가 물이라면>
시적 화자는 그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인과의 과정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다. 서로를 위하여 헌신과 희생을 할 때 참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시에서 음악적 요소(리듬)가 들어 있어 시의 맛을 더해 주고 있다.
같은 문장과 낱말의 반복은 미적 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각 연의 끝에서 ‘되리라’ 의 각운은 시를 시답게 만들고 있다.
이 시에서 시적화자의 변모를 살펴보자
바위⟶ 바람 ⟶ 태양 ⟶ 사람으로 가고 있다. 사물의 최 정점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대(물)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대구법을 통하여 사랑을 잘 묘사하였다. 이 작품에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
펄럭이는 두루마기 석양에 물들면
정다워라 그 불빛 주막의 여정
나그네 도포 자락 정한에 젖고
삿갓으로 햇빛 가린 사랑 이야기
밤새워 꽃 필 적에 낙엽은 지고
하룻밤 풋사랑에 정든 주모는
뒤 없이 펄럭이는 옷깃 잡으며
"언제 오우 ?"
목이 메는 가련한 여인
술 한 잔에 쉬어가는 삿갓 나그네
찬 서리 밟는 발길 야속만 하다.
. <나그네 >전문
누구에게나 사랑에는 이별이 있다. 어찌 아픔이 없는 사랑이 있겠는가?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주막에서 이루어지는 하룻밤 풋사랑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시는 언어의 예술이다. 이미지는 언어로 그려내는 그림이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그림이 선명하지 않은가?
나그네는 스치는 존재다. 사랑을 대입하여 구름처럼 사랑도 흘러간다는 아쉬움을 묘사하고 있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애틋한 이별의 사랑을 이입시켜 나그네를 그려내었다. 이러한 작품은 독자들을 감동 시킬 수 있다.
4. 지순(至純)한 사랑이란?
바람인가요
풀잎처럼 스치던 그대의 숨결
이슬 먹은 꽃잎되어 잊어야 하나요
오지 않는 그대 모습 그리워지면
별보고 달보며 바람 보내 주려오
구름인가요
예고 없이 찾아주던 그대 발걸음
하며 올가 기다리는 텅 빈 가슴에
마주하던 그대 모습 그리워지면
하늘보며 땅 보며 구름 보내 주려오
사랑인가요
보고싶어 정처 없이 걷는 발길에
바람불어 나무 잎은 뒹굴려가고
하늘에 뭉개구름 둥실 떠 가도
비련에 찢긴 가슴 그대 보내 주려오.
<비련,1 > 전문
이 작품도 율격이 분명한 작품이다. 3연 15행으로 이루어진 서정시이다. 각운 ‘주려오’를 반복함으로 리듬감이 살아 움직일 뿐 아니라 여성적 어조로서 간절함이 들어 있다.
바람, 구름, 사랑을 앞에 놓고 설의법 형식으로 구성되어 시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또 비련을 극복하기 위한 초월적 사랑을 제시하여 시적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초영은 시어를 자유자재로 운용(運用)할 수 있는 소유자이다. 시를 다양하게 끌고 가는 힘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대, 그리우면
나는 울어야 한다
도솔천 안보이는 가이없는 창공에
나는 계절 떠난 기러기 된다
산에, 들국화
가을 하늘 높아 끝 보이지 않는데
내가슴 차가운 겨울
나는 산사의 겨울만 껴안는다
텅 빈, 가슴
그대 피안에서 꿈꾸던
태양 찾던 희망, 넝쿨 닮은 용기 남아
나를 채찍으로 담근질 시킨다
어느, 추운 겨울
허공에 함박눈 수 놓고
순백의 내 기원 그대 창가에 가 닿으면
이몸 눈꽃송이 되어 그대에게 가리라
나는 하얀 순결이 되리라
<비련 ,2 > 전문
사랑에는 시련이 있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극복의 의지도 있어야 한다. 아프면 아플수록 사랑은 아름답다.
겨울은 담금질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겨울에 좋은 작품이 창작되어진다고 한다.
‘순백의 내 기원 그대 창가에 가 닿으면/이 몸 눈꽃송이 되어 그대에게 가리라’ 여기에 나타난 것은 순백의 사랑이다. 아름답기 그지없다.
각 연의 중심 소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연 계절 떠난 기러기, 2연 차가운 겨울, 3연 담금질 4연 눈꽃송이
6연 순결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랑은 시련을 통하여 지순(至純)한 사랑으로 전개 되고 있다.
5. 가슴에 찍어놓은 섬 하나
나 어릴 적 비틀던 닭 모가지
꼬꾸-우-욱 ~!
그 소리 환갑을 돌아 넘어
아직 귀에 생생하다
사위 오는 날
엄마 도우려 비틀던 닭 모가지
반세기 물들인 노을 빛
빠알간 그 노을이
충혈된 혜안으로 개벽을 한다
소학교 시절
하굣길 돌맹이로 죽이던 제비
추락하던 깃털의 비명
천지는 제비의 깃털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모가지 비틀린 닭은 대낮에도 회回 울음 친다
열지 못한 하늘 저절로 열리고
지우지 못한 노을 아침해가 되는데
환태평양 지진대가
時도 때도 없이 나를 흔든다
<개벽開闢. 전문
인생길에서 누구나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섬 하나씩 갖고 살아간다.
어둠과 밝음은 낮과 밤이다. 밤에서 낮이 되면 하늘이 열린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새로운 의미의 발상이다. 닭의 눈알을 통하여 개벽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문학은 개성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경험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게 바로 문학이다.
여기에서 제비의 깃털, 대낮에도 회(回)울음 치던 닭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는 힘없는 약자 민초들의 움직임일 수도 있다.
어둠 속에서도 해가 뜨고 있다. 그건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단순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메타포를 통하여 다의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좋은 시란 독자들에게 다양하게 전달된다.
자연의 섭리 속에 이루어지는 게 세상만사가 아닌가? 그러나 시적 화자를 흔들어 대는 지진대는 새로운 삶을 위한 의식의 깨우침이라 보인다.
청운의 꿈
지나고 나니 세월이었다
열정의 사랑
그녀 떠나고 나니 세월 되었다
강물은 태산을 휘감아 돌고
사랑은 세월을 먹고
세월은 사랑을 품고 흘렀다
<사랑이 머문 세월 >
호흡이 짧은 작품이다. 누구나 청운의 꿈과 열정적인 사랑을 가졌으나 바람처럼 강물처럼
세월은 덧없이 흘러간다.
강물은 세월의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강물과 세월은 사랑 속에서 흐르고 있다는 시적화자의 따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초영은 사랑의 시인임에 틀림없다.
그의 작품과 작품의 행간 속에는 사랑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는 시인의 성정(性情)에서 나타난다.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 분수처럼 용솟음 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역동적인 작품이다.
인연因緣 1.2.3.4.
달빛이 사라지면 별빛을 보고
별빛이 .쓰러지면 태양을 보라
겨울 가야 봄이 오고
봄이 와야 겨울은 간다
봄은 여름을 부르고
가을은 겨울을 재촉한다
삼.라.만.상. 森羅萬象
1. 2. 3. 4. A B C D
모든 것은 인연이다
윤회輪廻로 돌고 도는
너와 나의 운명이다.
<인연> 전문
자연의 섭리를 윤회로 보고 있다. 그게 바로 인연이다. 반복적으로 돌고 도는 게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도 바로 윤회이며 삶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게 바로 인연이다.
피천득은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인연과 윤회라는 반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의 운행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순항한다. 따라서 섬 하나씩 건너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이 작품은 깊은 철학이 들어 있다. 좋은 작품은 감동과 공감 그리고 철학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6. 마무리
시를 감상할 때 쉬운 시와 어려운 시로 나눌 수 있다.
어려운 시는 독자와의 거리를 멀게 만들어 소통을 불가능 하게 한다. 오늘날 시가 독자를 잃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오늘날 시의 흐름은 호흡이 긴 시를 많이 창작하고 있다. 내용과 표현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시시각각 메시지가 전달되는 시대이므로 짧은 시를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
초영의 시집 ‘사랑이 머문 자리’를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볼 수 있다.
첫 째, 쉽게 읽혀지고 소통이 잘 되는 작품이다.
둘 째 작품집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는 사랑과 자연 그리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셋 째. 변형묘사와 감정이입으로 시적 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넷 째, 깊은 사유와 철학을 내포하고 있어 작품의 깊이가 있다.
다섯째, 리듬감이 있어 낭송하기 좋다.
초영 김성일 첫 시집 ‘사랑이 머문 자리’는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 이며 서정시의 금자탑이라고 부르고 싶다.
깊은 사유에서 우러나오는 시어와 철학이 용해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변형묘사의 기법과 율격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독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하여 사랑의 의미를 새겨보고 진정한 참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시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뒤편에 넣을 내용
초영 김성일 첫 시집 ‘사랑이 머문 자리’는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 이며 서정시의 금자탑이라고 부르고 싶다.
깊은 사유에서 우러나오는 시어와 철학이 용해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변형묘사의 기법과 율격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독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하여 사랑의 의미를 새겨보고 진정한 참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전 (문학평론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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