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및 문학평론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가수 김종환

사랑하는 일2

                     김종환

 

이 넓은 세상에

난 너를 만나서

사랑도 하고

또 울기도 하며

그렇게 살아가는데

 

사랑이라는 게

참 못된 것 같아

모두 다 주고

더 줄 게 없어도

후회하지 못하게 하지

 

눈 뜨면 찾아오는

걱정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순간 미워하면서

잠시 돌아서서 외면하지만

 

사랑이라는 게

참 이상도 하지

혼자 살면은

잘 살 것 같지만

금방 후회하게 만들지

 

준 것도 없으면서

받으려고만 자꾸 애를 쓰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하지

 

내 속에 내 맘은

참 이상도 하지

다투고 나면

금방 후회하면서

그 순간은 참지 못하지

 

마지막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은

너를 사랑하는 일이지

 

 

 

 

 

 

 

 

 

 

 

 

 

 

 

 

 

서리꽃

 

아침이면 바빠 말 못하고

난 바쁜 척 살고 있지만

당신도 꿈이 있었는데

날 만나 이루지 못하고

 

거울 앞에 있는 그댈 보니

오늘따라 가슴이 아파요

내게 들켜버린 그 모습이

옛날 같지 않아서

 

어디가 아파도 말 안하고

내가 걱정할까 봐 숨기고

저녁이 오면 기다리다 지쳐

잠든 그대의 얼굴

 

아 당신과 평생을 살고 싶어요

 

아시나요 그댄 아시나요

나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작은 공간에 혼자 두고

외롭게 해서 미안해요

 

하루종일 바빠서

당신에게 전화도 자주 못하고

현실을 핑계로 나 당신을

너무 슬프게 했었어요

 

아 당신과 평생을 살고 싶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을 힘들게 해서

작은 공간에 혼자 두고

외롭게 해서 미안해요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그때는 알지 못했네

내가 세상을 너무 몰랐네

한 쪽에 모든 걸 주면

어느 한 쪽이 힘들다는 걸

 

말없이 걷던 서울길

그 길에 눈이

또 비가 내리네

 

우리의 추억마저도 조금씩

세월에 잊혀져 간다

저 별이 반짝이는 한

나도 영원할 줄 알았네

 

곁에 있던 내 사랑도

변하지 않을 줄 알았네

 

추억을 바꿀 수 있다면

힘들던

몇년만 바꾸고 싶다

 

썼다가 지울 수 있는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내가 살던 그 집엔 지금은 그 누구가 살까

너와 함께 밥 먹던 그 식당도

지금은 사라져 버렸네

 

추억을 바꿀 수 있다면

힘들던 몇 년만 바꾸고 싶다

 

썼다가 지울 수 있는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심사평

종환의 작품 사랑하는 일’ ‘서리꽃’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를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김종환은 작사가와 가수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노래는 격조 높은 작품들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시와 노래는 긴밀한 관계가 있다.

시에도 리듬이 있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가 시이고 시가 노래이다.

그리고 정서의 표출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시는 은유적인 표현과 감각적인 표현으로 시적 미감을 높여야 한다. 노래의 가사가 직선적인 묘사라이면 시는 곡선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일에서 보면 사랑이 행간마다 녹아 있다. 각 연마다 끝부분 라는 각운이라는 리듬이 음악성을 살리고 있다.

사랑은 늘 갈등과 해결의 반복적인 일이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잘 묘사하였다. 고통이 없는 사랑은 아름다울 수 없다. 늘 힘들게 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서정적 자아의 결심이 잘 나타나 있다.

서리꽃에서도 사랑이 넘쳐흐른다. 아내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라 말하고 싶다.

쉽게 이해되는 작품이며 감동적이다. 서리꽃을 아내로 비유한 점은 독특하다.

어디가 아파도 말 안하고/ 내가 걱정할까 봐 숨기고/저녁이 오면 기다리다 지쳐/ 잠든 그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사랑을 에둘러 묘사한 점은 시적이다.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에서도 각행마다 의 반복이 음악성을 이루고 있다. 시는 리듬의 문학이다. 그래서 시는 율격의 문학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재미를 주고 있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추억이라고 하며 잊혀지지 않는 삶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지나간 추억을 생각하게 만든다. 지나간 삶을 반추(反芻)하고 싶어 한다.

김종환의 작품들은 사랑이 녹아 있고, 리듬이 흐르는 작품이다. 사물을 치환(置換)시키는 능력도 예사롭지 않다. 감각적인 묘사로 시적 미감을 올리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다. 아쉬운 점은 시적 기교에 대하여 생각하길 바란다.

앞으로 더욱더 전진하여 한국문단에서 족적을 남기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심사자 김전

 

연락처 010-8753-4861 김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