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30년을 되돌아본다. ⑫
2000년대 현대시조 제호를 다시 찾다
김전(시인, 문학평론가)
kumijb@hanmail.net
1.서언
현대시조가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 명맥을 유지해 오는 과정에서 이름까지 빼앗기는 시련을 겪었다. 다행이 다시 현대시조 제호를 찾게 되어 감개무량할 뿐이다.
그간 현대시조의 길은 구절양장(九折羊腸)과 같았다. 끈질기게 이어온 현대시조가 자랑스럽다. 이제 현대시조의 산실(産室)인 현대시조문학관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시조 발전을 위하여 더욱더 노력해야 할 때라고 본다. 현대시조 출신들의 분발을 바란다.
새시대 시조에서 현대시조의 제호를 되찾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2, 2000년대 현대시조 제호를 다시 찾다.
(현대시조 2007년 봄호(통권 92호) ~ 2010년 가을,겨울호 통권 106 호)
가. 새시대시조 통권 92호 (2007년 봄호)
1) 현대시조 논단으로 시조의 변이 양상/강명혜의 작품이 상재되었다.
2) 2007년 현대시조단에 유자효 외 50명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 유자효의 작품을 살펴보자
한 삼십년 함께 사니 그대는 나의 분신
만리를 떠나 있어도 손끝에 와 닿더니
이제는 내 속에 있어 사철 우는 뻐꾸기
그 대의 손을 잡고 어디인들 못갈까
슬픔도 노여움도 꼭꼭 묶어 수습하고
벙어리 귀머거리로 남은 길을 나서리.
유자효 ⌜노처⌟전문
이 작품은 진솔하게 느껴진다. 감각적 묘사와 비유가 어우러져 형상화가 잘 된 작품이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다가온다. 한마디로 감동적이다.
3)제 63회 신인상 당선자로 청정화 /‘이른봄’이 선정되었다.
4)시조가 있는 수필에 황다연/경주를 배경으로 한 꿈길, 정기상/사랑과 상사화, 김영배/모과향의 매력이 수록 되었다.
5) 계간 평으로 박영교(간결한 언어의 미학) 시인이 맡았다.
나. 새시대시조 통권93호 (2007년 여름호)
1) 현대시조 논단에 김경복 ‘김상옥 시조의 상상력 연구’가 상재되어 있다.
2) 현대시조단에 이수정외 34명의 작품이 게재되었다.
그 중에서 박필상 시인의 작품을 감상해 보자
바다는 뒷짐 지고
저만치 물러났고
모래를 반쯤 기대
세월 낚는 빈 배 몇 척
갯내음 사람 내음이
발길 잡는 소래 포구
소금에 절인 나날
비틀고 쥐어짜서
저 타는 노을 속에
사라져간 협궤 열차
그날의 피맺힌 절규
레일 위에 낭자하네.
내일은 이 길 따라
또 누가 오고 갈까
거나한 낮술 잔에
흔들리는 잿빛 하늘
샛바람 갈대 사이로
거친 숨을 뱉는다.
박필상 ⌜소래포구⌟전문
소래포구는 인천 남동구에 소재하는 포구이다. 일제가 소금과 경기미를 수탈해가기 위한 기지였다. 지금은 야시장으로 유명하다. 필자도 소래포구 포장집에서 한잔 한 적이 있다.
1연에서는 소래포구의 경관을 묘사하였고, 2연에서는 삶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3연에서는 소래포구에서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선경후정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3)신작 특집으로 이병용/태양의 정원 외, 최숙영/어디서 나를 찾으랴 외, 이대전/그대 외 등이 수록되었다. 최숙영의 작품을 보고자 한다.
한 때, 그 푸르름 출렁이던 들녘 너머
등 시린 보릿고개 아릿한 향수에 젖네
저 만치 봄 오는 길목, 파릇 돋는 옛 생각
돌아보면 아스라한 애증의 물결인데
곧게 세운 푯대 하나 아직 남아 싹 트는가
다시 또 일어서리라 다짐으로 새긴 묵언
최숙영 ⌜보리밭 소고(溯考⌟) 전문
어린 추억이 되살아나는 작품이다.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아린 생각이 검버섯처럼 떠오른다.
누구나 푸르렀던 젊음과 꿈이 있었다.
시간이 낙엽처럼 뚝뚝 떨어지면 나약한 존재로 남아 있다. 그러나 마음 속엔 꿈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감각적 묘사와 비유적 이미지로 생동감을 주고 있다.
최숙영 시인은 지금도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시인이다.
4)특집으로 경인시조문학회 편이 게재되었다. 수록 시인으로 강무강, 김석철, 김옥정, 민병철, 박현진, 박용하, 박자방, 손영옥, 송태옥, 신강우, 노숙자, 신명자, 신웅순, 유근수, 유선, 이수용, 이영주, 정기명, 정미경, 조혜숙, 조홍원, 진성렬, 진순분, 최언진, 최오균, 최희선, 한승욱 시인이다.
5)제64회 신인상 당선자는 배종관(모과)이 선정되었다.
6) 시조가 있는 수필 황다연/인도인의 수리개념 속엔 윤회가 있다. 정기성/지금은 사랑할 때,
김영배/동학계곡, 전병태/보길도의 봄이 게재되었다.
7)남진원의 애송 명시조 감상(7)이 게재되었다.
8 계간 평으로 내용의 참신성과 언어의 탄력성이란 제목으로 박영교 시인이 맡았다.
다. 새시대시조 통권 94호 (2007년 가을 호)
1) 권두 산필 ‘동창이 밝았느냐 (제47신) 장순하 본지 자문위원이 계속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2) 특별시조 감상에 김보한 시인이 김상옥 시조를 감상하여 느낌을 수록하였다.
3) 현대 시조 논단에 김보한/‘늘샘 탁상수 시인 연구’를 논하였다.
4) 현대시조단에 유자효 외 55명의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5)시조가 있는 수필에 정기상/라이락 향에 배인 그리움, 김영배/아, 우리의 산하여, 변해명/빗길을 걸으며, 황다연/기도의 빛과 향기, 신익교/항해일지, 전병태/영월과 단종애사 등이다.
라. 새시대시조 통권 95호 (2007년 겨울호)
1) 신작 특집으로 정순량/냄새 엿보기 외, 김종기/귀뚜리 외, 이상태/강물타고 외, 이준섭/초록 숲길 외 등이 있다.
2) 현대시조단에 유자효 외46명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그 중에서 졸시 작품 한편을 올려보고자 한다.
언제나 빈손으로
바람으로 떠돌면서
잡초를 기르시고
물 흐르듯 흘러 보내신
아버님
오늘도 무수한 억새풀이 춤추네요
무수한 딸기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그늘진 어둠에서
수화로 전달하는
어머님
그 말씀들이
풀빛으로 들리네요
김전 ⌜벌초를 하며⌟ 전문
벌초를 하면서 살아생전 부모님의 이야기를 생각하였다.
늘 세상에 시달리면서 영화를 보지 못하고 떠나가신 부모님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3) 김정희, 이수정, 정현대, 조종만, 우홍순, 리창근, 김무섭, 김용진, 김현진, 신대생, 이동림 시인이다.
4)시조가 있는 수필에 김영배/ 국경 없는 사랑의 꽃, 황다연/대 긍정은 대 자유, 정기상/삭풍의 지혜와 만드는 행복 등이다.
5) 제65회 신인상 당선자가 발표되었다. 당선자는 이봉수/현대시조의 장르적 특성과 시조 부흥운동이란 평론으로 신인상 당선자가 됐다.
이봉수 평론가는 시조의 형식면에서 철저한 정격시조를 고집하였다. 시조에 있어서 변격시조에 대한 질타를 하였다. 시조 평론가로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현대시조지가 처음으로 평론가를 배출하였다.
6) 조옥동의 시조산책(14)로 ‘홍성란 시인의 작품감상’이 게재되었다.
마. 새시대시조 통권 96호 (2008년 봄호)
1) 현대시조 논단 이봉수/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2) 短形時調選으로 유준호, 김기옥 시인의 작품이 게재되었다.
유준호의 작품을 살펴보자
열 살쯤 아이는
땅을 돌며 속 풀고
나이 스물쯤 들면
바람 잡고 속 풀지만
예순을 넘기고부터는
하늘 보며 속 푼다.
유준호⌜속풀기⌟ 전문
시조의 기본은 단형시조이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점층법으로 확대하면서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단형시조로서 깔끔한 작품이다.
3)현대시조단에 허일 시인 외 52명의 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항상 현대시조단은 풍성한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전병태의 작품을 考察해보자.
보고도 말 못하고
들어도 못 들은 척
까치가 울 때마다 곱씹었던 그리움들
겹으로
채운 자물쇠
한이 되어 녹슬고
가는 이도 남은 이도
등 굽은 저 소나무
물에 젖은 세월이 미움을 불살라도
늘 푸른
일편단심은
임을 향한 충혼탑
전병태 ⌜청령포 관음 송⌟ 전문
전명태 시인은 본지 출신으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다.
청령포에 대한 작품들은 많이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아픔이 그리움으로 환치되고 있다.
사방이 막힌 청령포 푸른 소나무는 지금도 그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
4)이대전의 소시집이 게재 되었다
5)제66회 신인상 당선자는 김숙현/旅路 이다
6)조옥동의 시조산책(15)/선정주 시인의 작품 감상이 실려 있다.
마. 새시대시조 통권 97호 (2008년 여름호)
1) 현대시조 논단에 이봉수/ 제대로 된 명작시조를 찾아보기 어렵다, 김보한/ 시조시인 하보 장응두 시인 연구(상), 김우연/ 조주환 시조의 형식적 특성(상) 등이 있다.
2) 남진원의 애송 명시조 감상(11)이 게재되었다.
3) 현대시조단에 문무학외 54명의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 원정호의 작품을 살펴보자
구멍 뚫린 담벼락에 악을 쓰는 숨찬 구호
다급한 외침 소리 마비된 후각 세포
축축한 그 하늘을 열고 깨어나는 회색거리.
매캐한 거리마다 점멸등도 요란하고
빛바랜 이력들이 실안개로 출렁이다
호숫가 그림자 일 듯
너울너울 사라지고
검은 굴뚝 비껴날다 파리해진 햇살들이
등 굽은 바람들과 행진하는 길거리엔
밤새운 가로수들이 긴 하품을 하고 있다.
원정호 ⌜공단 길 아침⌟ 전문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삶의 고달픔과 환경오염으로 범벅이 된 일상을 그리고 있다. 지금도 공단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환경파괴와 약자들의 아픔이 들려오는 듯하다.
4)조옥동의 시조산책(18) -이우걸시인의 작품 감상-이 눈을 끌고 있다.
바. 새시대 시조 통권 98호 (2008년 가을호)
1) 시조 에세이 최승범/‘삶의 참의미 찾는 넉넉한 마음’이 앞부분을 장식하였다.
2) 단형 시조선으로 허일, 유영애, 홍오선, 최숙영 작품이 상재되었다
3) 현대시조단에 유자효외 47명의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 서관호 작품을 보고자 한다
체온보다 높은 염천, 밭 매다가 호미덜렁
잡초보다 질긴 농심 밭고랑에 놓아두고
보소라! 어금니 물고
일 인 시위 부릅뜬 눈.
농촌 쇠퇴 기 꺾이고 소 값 폭락 허리 잘려
새까맣게 타들어간 육신일랑 버려두고
하늘 길 아지랑이 타고
아물아물 떠나시다
뉘라서 위로 할까, 나라도 못 구한 님
개망초 홑이불로 한 시인이 덮었지만
반만년 이어온 농심
재가 타고 말다니
서관호 ⌜어떤 시위⌟ 전문
산업화로 말미암아 농촌은 황폐화 되었다. 나이 많은 사람만이 농촌의 지키다가 떠나가시고,
텅 빈 농촌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들의 고향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
개망초만이 무성해져 농촌을 덮어가고 있다는 현실이 클로즈 업 되고 있다.
4)김종기 시인의 소시집이 게재되었다.
5)시조가 있는 수필에 정기상/하얀나비 사랑, 황다연/피안을 찾아가는 길, 김영배/魯城山城,이성보/배려이다.
6.계간평/‘노력은 창작의 밑거름’ 이란 제목으로 박영교 시인이 평하였다.
사. 새시대 시조 통권 99호 (2008년 겨울호)
1)현대시조논단에 이봉수 ‘말과 글이 같아야 한다.’는 평론이 게재되었다. 시조의 형식은 3장6구라고 강조했다. 요즈음 시인들은 형식을 파괴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작품을 평하였다.
2)신작 특집으로 김숙현 /고추대 뽑는 날, 청정화/꽃상여 외가 수록되었다.
3)현대시조 논단에 유자효외 59명의 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홍진기의 작품으로 살펴보자
언제부터 내 뒤를 그림자가 따라와서
징검다리 건너는데
속삭이듯 말을 걸어
고와라
굽어봄 물 빛
아, 낮달 거기 떴네.
바람소리 물소리도 숨이 차서 젖는 가슴
능선을 질러가는
새소리가 불러 세워
지고 온
하늘 자락이
아, 낮달에 걸리었네.
홍진기 ⌜어떤 동행⌟ 전문
다분히 감각적인 작품이다. 작품을 창작할 때 조각처럼 선명하게 보이게 해야 된다.
감각적 묘사가 필수적이다. 시적 감각을 높이고 미적 감각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유적 이미지
와 리듬감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4)제67회 신인상 당선자는 지은영/백담사 가는 길로 당선되었다. 현대시조는 작품성을 보고
신인상을 소수 정예로 당선시키고 있다. 이 점은 다른 잡지와의 차별화 된 점이라 하겠다.
당선작품을 소개 한다.
흰 들국화 한계령 돌어미품 어린 나무
소리 없이 연노랑 채색을 시작했다
바람에 옷깃 날리며 말 건네는 나뭇잎.
동자승 첫 삭발할 때 파르라니 비치는
맑음의 한 옥타브 빛나는 물결 따라
다람쥐 마중 받으며 갈 길을 재촉한다.
수심교 건너자니 마음에 물결 일고
호위병 무리인 듯 곧게 뻗은 소나무 숲
내 님의 그림자 속에 내려놓은 짐 하나.
지은영 ⌜백담사 가는 길⌟
사. 새시대 시조 통권 100호 (2009년 봄호)
1) ‘지령 100호를 自祝하며’라는 제목으로 발행인 이성보시인의 인사말씀이 상재 되었다.
2) 특집으로 지령100호 기념 편집진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수록된 시인은 김정숙, 김종기, 이대전, 이수용, 안영준, 정현대, 채명호, 최숙영, 허일, 홍오선 시인이다.
3) 현대시조 논단에 김보한/시조시인 하보 장응두 시인 연구(하), 이봉수/신춘문예 이대로 좋은가?, 김우연/조주환 시조의 형식적 특징(하) 가 수록 되었다.
4) 현대시조단에 유자효 외37명의 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나옥순의 시를 감상해 보자.
평생을 등짐지다
어깨 저리 굽고서도
아직도 져내야할
퀭한 눈
숟가락 바삐 움직인다.
살아내야 한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등짐인가
제각각 모양만 다를 뿐
주어진 몫 져야 하나
달팽이
제 집을 진 채
죽음까지 가야하듯
나순옥⌜무료급식소에서⌟전문
상당히 가슴에 와 닿는 작품이다. 달팽이를 환치 시킨 점과 제집을 지고 간다는 묘사도 의미가 있다.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의 모습이 선명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삶을 그린 작품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5)남진원의 애송 명시조 감상(14)도 읽을 만하다.
아. 새시대 시조 통권 101호 (2009년 여름호)
1) 이성보 小詩集이 선을 보이고 있다. 開化.6 외 10편이다. 그 중에서 가을 心象을 보자
어제는 등이 타는
불볕의 더위더니
오늘은 오싹한기
옷깃을 파고든다
마음은 한자락 바람
하릴없이 떠돈다.
칼칼한 소주맛에
귓불은 달아올라
돈짝만한 하늘 이고
실없이 웃는 初老
가을이 닭갈비처럼
와작와작 씹힌다.
이성보 ⌜가을 心象⌟전문
첫수는 가을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둘째 수는 시적자아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감각적 묘사로 시적 미감이 잘 나타나 있다. 둘째 수 종장에서 화자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다.
시는 에둘러 묘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시조의 전범(典範)이라 느껴진다.
2) 논단에 이봉수/어려우니까 시조이다.를 발표하였다. 시조의 형식면에서 벗어난 점을 찾아내어 시조의 정형미를 강조하고 있다.
3) 현대시조단에 이수정 외 41명의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구귀분의 작품을 보자
빈곤한
시어들을
이리저리 구상하다
내 삶의 떠돈 언어
깨진 도자기 금 맞추듯
언제나 미완성으로
소멸되는 작은 불꽃
구귀분⌜습작⌟전문
시작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언제나 소멸되고 마는 작품을 위하여 시인은 고뇌하고 있다. 비유적 이미지를 통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다.
구귀분 시인은 대구에서 낙강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 새시대 시조 통권 102호 (2009년 가을 호)
1) 김종기 소시집 ‘씨앗 터지는 소리 외 7편’이 선을 보였다.
2 )특집으로 자작시 해설이 있다. 유준호/ 꽃봉오리 외 3편, 이병용/독거미외 4편, 윤성의/징검다리 외 3편이다.
3) 논단으로 김보한 ‘늘샘 탁상수와 하보 장응두 시인 연구(1)’ 가 있다.
4) 현대시조단에 유자효외 35명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 김전의 작품으로 보자
갇혀야 살아나는 핏빛 묻은 새 한 마리
어쩌다 눈물마저 굳어버린 바위덩이
이제야 저 푸른 강물에 날개를 적실거나
눈 감아야 들려오는 고뇌의 침묵 소리
부질없는 절망을 강물에다 띄워놓고
왕방연 울던 그 자리 바람이 울고 있다
김전 ⌜청령포에서⌟ 전문
이 작품은 비유적 감각을 통하여 묘사하였다. 나를 가두고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왕방연의 시조가 가슴을 저민다.
3)시조가 있는 수필 김영배/김어수 선생 탄신100주년에, 정기상/꽉 찬 옥정호, 정기상/여름 등이다.
4) 남진원의 명시조 감상(16)으로 무위, 사랑, 삶에 대해 등이다.
차. 현대시조 통권 103호 (2009년 겨울호)
새시대 시조에서 ‘현대시조’ 제호를 다시 찾았다. 새로운 편집으로 새 단장을 한 현대시조를 대하니 가슴이 벅차다.
1) 권두 산필 장순하/ 푸르른 저기 저 물 만 (57신)을 보이고 있다.
2) 다시 찾은 그 이름 현대시조(이성보 발행인)의 이야기와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김보한 편집위원)의 격려사가 있었다.
3)동시조 특집으로 허일/소식외 3편, 김창현/봄이 오는 오솔길 외 3편 유영애/부들 외 3편, 홍오선/그림자외 3편, 최숙영/클릭만 하면 외 3편, 등이 있다.
4) 현대시조단에 유자효외 38명의 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5) 현대시조 논단에 이봉수/정격시조만 정형시이다. 가 수록 되었다.
6) 제68회 신인상 당선자 발표가 있었다. 당선자는 윤드레/세월이 당선되었다.
카. 현대시조 통권 104호 (2010년 봄호)
1) 시조 에세이 최승범/‘삶의 참의미 찾는 넉넉한 마음’ 이 있다.
2) 단수 시조선으로 오영환, 유준호, 이동림, 이수용의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오연환의 작품을 살펴보자.
살기 위해 비워 둔
몸속의 길을 따라
맑은 물 뿜어 올려
속내 펼친 하얀 꽃
인과는
화과동시라
차가 되는 깨달음
오영환⌜연꽃차⌟ 전문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화과동시란 연꽃은 꽃봉오리 안에서 열매가 같이 자라기 시작하여 꽃이 필 때 열매가 같이 맺힌다는 뜻이다. 깊은 사유 속에서 우러나온 작품이다.
3) 정순량의 소시집 연어의 꿈 외 9편이 수록되었다.
4) 고 김명배 선생 작품 모음이 실렸다. 김영배 시인은 본지 출신으로 대전에서 활동하였다. 수필가로 이름 있는 작가이다. 본지 초창기에 현대시조 동인회에 열성적으로 참여 하였다.
5) 현대시조단에 유자효 외 37명의 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6) 현대시조 논단에 南相斌/제호를 다시 찾은 현대시조 독후감 이봉수/시조의 가을걷이와 봄맞이 등이다.
7) 시조가 있는 수필에 이성보/나목이 주는 훈수, 정기상/나는 무엇이었을까? 이다.
타. 현대시조 통권 105호 (2010년 여름호)
1) 현대시조 문학상 및 2010년 좋은 작품상 시상식이 있었다.
- 제20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자는 김정숙 시인이며, 수상작은 홍매이다. 수상작을 보자.
이른 봄 대박을 꿈꾸는 봄볕 속
숲 오른 사내의 표정이 화사하다
달아난
붉은 햇살 건져
대청마루 펼치면
봄 볕 하얗게 흘기는 바람 속
풀어 헤진 속살 뜨거운 이 열정은
갇혀진
삼백도 열기
지금은 비상상태 중
김정숙⌜홍매-옥천 옥매원에서-⌟ 전문
- 2010년 좋은 작품상 수상자는 전현하/寄着地, 유영애 ‘으능 한 잎’ 이다.
2) 단수 시조선으로 채명호, 김장규, 이은국, 등이 발표하였다.
3) 전병태 소시집으로 목탁외 9편이 게재되었다.
4) 현대시조단에 허일 외 26명의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김우연의 작품을 보자.
길 따라 걸어가다가 끊긴 길에서 숨죽인다.
한 마리 짐승처럼 목숨 걸고 건너는 길
차들만 소리 지르며 들락거리는 남대구 IC.
어쩌다 차를 위해 사람의 길 끊었는가
사람 아닌 사람들이 길을 내서 그러한가
사람들 떠나는 도시에 길마저 끊겨 있네.
어찌 남대구뿐이랴 사람의 길만이 끊겼으랴
물길도 끊어지고 인정도 끊어지고
오로지 앞만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
김우연⌜사람의 길은 끊어지고⌟ 전문
산업화로 인해 편리해진 문명의 이기는 우리들의 삶의 삭막하게 만든다.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 끊어졌다.
모든 것이 끊어지고 인간미까지 상실된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나타내었다.
파. 현대시조 통권 106호 (2010년 가을,겨울호)
1) 선정주 주간의 건강 때문에 가을, 겨울호 합본호로 내게 되었다.
2) 단수 시조선으로 박영규 단풍 외 3편이 수록되었다.
3) 소시집으로 최희선/다이어트 외 5편, 전학춘/가을 바다외 8편이 선을 보였다.
4) 현대 시조 논단으로 김창규 외 40명의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허일 시인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뚝! 그쳤다
자욱한 고요-
톡, 물 퉁기는 소리
언뜻
말간 하늘
한 바람 무지개 섰다
소나기
지나간 자리
청개구리 한 마리
허일 ⌜청개구리⌟ 전문
단형시조로서 감각적이다. 비 온 뒤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져 시적 미감을 높이고 있다.
5) 논단으로 이봉수/정형시는 정형이 생명이다, 민병관/선정주 시조에 나타난 기독교 세계관이 있다.
6) 시조가 있는 기행문에 김종기/매화꽃 첫물 보기, 전병태/판문점 안보 관광 등이 있다.
7) 계간평으로 ‘새로운 언어 구사력과 작품의 신선함’으로 박영교 시인이 평하였다.
3.결언
가. 노산 이은상 선생의 유지有志에 의하여 현대시조가 태동하게 되었다. 또 유동 이우종 선생의 적극적인 의지도 현대시조 탄생에 밑거름이 됐다. 현대시조는 현대시조시인협회 기관지의 역할을 해냈다.
나. 이우종 편집인의 사임으로 전형대 경기대 교수가 활동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난 뒤 혜산 선정주 시인의 현신적인 노력에 의하여 지탱하게 되었다.
다. 헤산 선정주 시인이 돌아가시고 난 뒤 지금까지 이성보 시인의 노력으로 오늘날의 현대시 조는 30년의 역사를 만들었다.
라. 현대시조는 80년대 시조잡지의 선두주자로서 시조보급의 확대와 시조시인 발굴 등에 공헌을 하였다.
마. 현대 시조지에 게재된 논문은 시조 연구에 많은 도움을 남겼다.
바. 현대시조가 주관한 ‘현대시조문학상’과 ‘좋은 작품상’을 시상함으로 시조창작력 향상에 공헌을 하였다.
사. 현대시조 출신의 시인들은 자긍심을 갖고 모지(母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동인들의 단함에 힘을 써야 할 때라고 본다.
아. 현대시조의 30년사를 여기에서 마무리 하고, 현대시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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