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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문학평론

오늘날 시, 시조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하여

세계 문인협회 세미나

 

오늘날 시, 시조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하여

김전(시인, 문학평론가)

1. 서언

오늘날 많은 시인들의 작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다운 시를 찾아보기 힘들다.

신생 문예지들은 마구잡이로 신인들을 끌어 모아 등단을 시키고 있다. 어떤 계간지는 1년에 100명 이상을 등단시킨다고 한다. 경쟁하듯이 신인을 저인망식으로 끌어 모아 시인이라는 이름을 달아주고 있다. 한글만 알면 시인이 된다는 말도 있다. 기본이 전혀 되지 않는 시인들이 마구잡이로 배출되는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엉터리 시인들의 작품들이 판을 치는 시대가 왔다

일찍이 이호우 시인은 잡초 론을 부르짖은 적이 있다.

잡초가 무성한 시단에 잡초를 제거해야 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성(自省)하는 시간을 갖고 잡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시는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시레기(시인쓰레기)가 범람하는 이 때 참 시인이 되기 위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시조는 정형시다. 일정한 형식에 따라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그러나 형식이 아직 정착 되지 않아 변격시조가 난무하는 시대이다.

정격시조와 변격시조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시조의 형태에 대하여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한다.

문학은 한마디로 양심이다. 어쩌면 양심이 무너지면 문학도 무너진다. 고 할 수 있다.

시인는 상처받은 인간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가난하고 외로운 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

 

.오늘 날 시의 문제점

1. 오늘날의 시는 소통이 잘 되는가?

지금 문예지들이 독자를 잃어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잘나가던 문예지들이 문을 닫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나친 언어의 유희와 언어의 비틀림으로 독자들에게 소통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임동윤계간 시와 소금2016, 봄호)

 

독자와 소통을 위하여 시인은 이렇게 해야 할까?

항상 소통을 전제로 한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묘사를 통한 이미지의 구축, 지나친 진술의 자제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 되는 상상력을 주고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20세기 미래파 시인들은 시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로 많은 작품을 발표만 할뿐 소통되지 않는 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내가 만질 때마다 내 몸에선 회오리바람이 인다. 온몸의 돌기들이 초여름 도움닫기 하는 담쟁이처럼 일제히 네게로 건너뛴다. 내 손등에 돋은 엽맥(葉脈)은 구석구석을 훑는 네 손의 기억, 혹은 구불구불 흘러간 네 손의 사본이다. 이 모래땅을 달구는 대류의 행로를 기록 하느라 저 담쟁이에게서도 잎이 돋고 그늘이 번지고 또 잎이 지곤 하는 것이다.

권혁웅 지문전문

 

 

2. 직설적인 묘사는 시적 미감을 줄 수 있는가?

문예지에 발표하는 작품들 중에 직설적으로 묘사하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작품들은 시다운 맛이 없다. 시는 비유와 상징, 감각적 묘사를 통하여 시적변용, 치환을 이루어 내야 한다.

한마디로 표피적인 사물을 그려내는 작품, 한마디로 사진 찍기다. 누가 봐도 똑 같은 내용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에 대하여 의아해 하는 구시대의 독자놈들에게 차렷, 열중쉬엇,

 

이 좃만한 놈들아------

 

차렷, 열중쉬엇, 차렷, 열중쉬엇, 정신 차렷, 차렷,oo, 헤쳐모엿,

 

이 좃만한 놈들아------

헤쳐모엿,

박남철 독자놈들 길들이기일부분

 

3. 시의 길이에 대하여

시대가 어려워지면 시가 길어진다고 한다. 에를 들면 조선후기에 삶이 팍팍 할 때 사설시조가 등장하였다. 시는 낭송을 위해서도 짧아야 한다. 오늘날은 스마트폰 시대이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내고 문화를 즐기는 시대이다. 이런 점에서 도 시대에 따라가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길이가 알맞을까? 우리가 애송되는 시를 찾아보자. 김소월의 진달래꽃’(12), 서정주 국화 옆에서’(13)이육사의 광야’(15), 윤동주의 서시’(9)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28) 정지용 향수’ (26)를 보면 9~28헹 정도이다. 그렇게 본다면 길어도 28행 이내가 좋지 않을까? 압축, 절제 응축 하는 묘미가 있어야 한다.

 

4. 운문성의 상실에 문제가 없는가?

문예지에 등장하는 시 중에는 운문이 아니라 산문이라 할 정도로 길이가 길다. 4~5행 심지어는 7~8행 이상이 한 개의 문장으로 된 도 있다. 공허한 독백과 뻔한 상상력, 진부한 표현에 어설픈 형식 실험은 시의 위기를 초래한다. (이승하, 시 어떻게 쓸 것인가?,2017, 15p)

 

뭉턱 뭉턱 덤으로 잘려나온

선명한 붉은 간 기름장에 찍으며

맥없이 웃어도 보지만

독을 숨긴 간사한 방울뱀의 혀를

가져보지 못했거나

하늘로 오르는 동아줄 스쳐본 적도 없이

길고 지루한 회식 상 맨 끄트머리에서

또 말이 없다

세상이 내민 손 잡을 줄

모르는 게 아니었으나

이 숲을 벗어나

동네 어귀에 다다를 쯤이면

아이들에게 줄 몇 마리의 붕어빵

그 온기가 소록이 손에 닿을 때마다

외등으로 서성이는 푸른 별빛이

늘 고개 숙인 가슴에 스몄던 것이다

황소고집일부분

연 구분 없이 34행으로 되어 있는 시인데 8행부터 23행까지 적어 보았다. 8행에서 15행까지가 한 문장이다. 1623행까지 한 문장이다.

이런 시는 내용을 음미하기 전에 형식이 독자에게 기를 죽인다. 산문시도 나름대로 내재율이 있는 데 빡빡한 문장으로 율격을 잃어버리고 있다.

함축적인 표현, 상징적인 묘사가 시의 미덕인 데 그런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

1. 독자와 소통 되는 시를 쓰자

2. 직설적인 묘사는 독자에 시적 미감을 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유와 상징 은유적인 시를 쓰자

3. 리듬 있는 시로 너무 길게 쓰지 말자 (20행 이내)

4. 시는 끊고 맺고 밀고 당기는 것이 매력이다. 운문적으로 쓰고 리듬을 살리자

5. 이미지(심상) 있는 시를 쓰자.

 

꽃가루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오동그린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문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함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쪽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전문

 

6.사물을 새롭게 바라보자

좋은 시는 남들이 생각한 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시인은 사물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사람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든다. 그래서 사물을 한 번 더 살펴봐야 한다.

어느 날 그것들을 주의 깊게 살펴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사물들은 마음 속에 담아 둔 이야기들을 시인에게 건네 오기 시작한다.

 

술병은 자기를 게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병은 아무렇게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빈소주병이었다.

공광규 (소주병)

 


현대 시조의 현실

시조는 고려 말에 나타나서 오늘까지 7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형시다.

시조형식은 초장, 중장, 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612음보로 정착되어 있으나 사람마다 형식을 파괴하는 작가도 있다. 다시 말한다면 정격시조와 함께 변격 시조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산 이은상 초장 (3.4,4,4) 4음보, 중장(3,4,3,4) 4음보, 종장(3,5,4,3) 4음보를 주장하였다. 이 형식이 오늘날 정격시조라고 굳어져 있다.

그러나 가람 이병기 초장(6-9,6-9) 2음보, 중장(5-8,6-9) 2음보, 종장(3,5-8,4-5,2-4) 4음보의 형식이다. 38음보의 형식이다.

시조 형식은 2종류로 혼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 쓰이는 시조는 3행시로 형식이 너무 파괴되는 경향이 있다.

시조의 종류로는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라 나뉘기도 한다. 이것을 단형지조, 중형시조, 장형시조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 장에 따라 단장시조, 양장시조, 등이 실험의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조형식의 다양화와 시조의 형태에 따라 논의 되는 문제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1. 현대 시조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 정격시조와 변격시조를 어떻게 볼 것이냐?

이봉수 평론가는 글자 하나만 벗어나도 변격시조라고 혹평한 바 있다. ‘청풍명월정격시조문학회는 글자 하나도 벗어나지 않게 창작하고 있다.

시조의 기본 형식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율격이 너무 경직화 되어 지루한 감이 있다. 또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

융통성 있는 이병기의 형식도 많이 창작되고 있다. 시조의 창조성을 자유로움 속에서 찾고자 하는 데 의미가 있다. 다음 작품을 보고 생각해 보자

 

한 십년 살다보면 가난도 길이 들어 (3,4 3,4)

열두나 다랭이가 줄이 죽죽 금이 가도 (3,4 4,4)

당신이 웃는 동안은 청산(靑山)위에 달이 뜬다 (3,5, 4,3)

장마루 놀이 지면 돌아올 낭군하고 (3,4 3,4)

조금은 이즈러진 윤이 나는 항아리에 (3,4,3,4)

제삿날 울어도 좋을 국화주(菊花酒)나 빚어야지 (3,5,4,4)

 

아직은 두메산골 덜 익은 가을인데 (3,4,3,4)

사랑이 응어리로 터져오는 밤이 오면 (3,4,4,4,)

보리를 쌀이라 해도 묻지 않는 양()이어라 (3,5,4,4) 이우종 山妻日記전문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 번 더 살고 싶다 ( 8,7)
바닥은 끝이라는데 파면 또 바닥이다 (8, 7)
한강을 건너왔는데 부레가 없어졌다 (3,5,3,4)

씹다 뱉은 욕들이 밥 컵 속에 붙어 있다 (7,8)
눈알이 쓰라린데 소화제를 사먹는다 (7,8)
위장은 자꾸 작아지고 눈꺼풀은 이미 없다(3,6,4,4)

안부를 고르라는 전화를 또 받는다 (7,7)
안쪽을 물었는데 자꾸 밖이 보인다 (7,7)

옆줄을 볼펜으로 찍었다 적절하지 않았다 (3,7,4,3)

조성국 노량진전문

 

강은 흐르는 게 아니다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9,9)

바람은 부는 게 아니다 몹시 그리워하는 것이다 (9,9)

서있는 게 아니다 산은 서러럽게도 기다리는 것이다 (3,4,7,7)

신웅순내사랑은 36전문

 

 

형식이 너무 벗어나면 시조의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 그러나 적절한 변격은 시조의 신선함과 생동감을 준다. 노산 이은상의 형식이 기본이다 그러나 조금 벗어난 변격 시조 속에서 형식을 지켜나간다면 현대적인 시상을 자유롭게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 단장시조 ,앙장시조, 장형시조를 어떻게 볼 것이냐?

단장 시조는 한 장만으로 이루어진 시조를 말하고 양장시조는 초장 종장으로 이루어진 시조, 장형시조는 두 구 이상이 길어진 시조를 말한다.

 

(1) 단장 시조

말로 다 할 수 있다면 꽃이 왜 붉으랴

이정환 서시전문

 

얕다고

앝 보지마라

뿌리는

바다다

문무학 전문

 

(2)양장시조

 

입 다문 꽃봉오리 무슨 말씀 지니신고

피어나 빈 것일진대 다문대로 갭소서

이은상꽃봉오리전문

(3)장형시조(사설시조)

 

홍어는 전라도여

천덕꾸러기 개땅쇠랑게.

 

누가 짓밟기 전에 진작부터 납작하게 엎드러부럿응게

때 되면 괜시리 우리 동네 내려와서 들까불지 말고 그냥 놔둬 야.

넘어진 놈 함부로 또 밟지를 말어 야

등창에 상채기 나고 상채기에 뿔났어 야.

고춧가루 물마시고 혀 잘리고 태질하고 할 말 이제 없당게

어차피 여긴 뻘밭이라 푹푹 썩어야 제 맛 나고

어기차게 씹을수록 눈물 질금거리며 칵칵 질러대는 홍어란 말시

그냥 죽은 시늉 한 것 뿐 아주 죽은 거 아니랑게

 

개코나 감출 것도 없는 우린 말짱 *全裸島

 

*全裸島의 의미와 함께 소외받은 계층은 모두 전라도다

지리적 전라도만이 아니라는 뜻.

 

김문억홍어전문

 

단장시조는 최근에 시조 잡지에 올라오고 있다. 양장시조는 노산 이은상 선생이 창작하였다. 그러나 보편화 되지 못하였다. 장형시조는 오늘날에도 창작되고 있다. 어떤 문예지에서는 장형시조를 시조로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다.

김문억은 시인은 단형시조가 중첩적으로 이루어지는 연시조는 같은 리듬의 반복이기 때문에 단형시조와 장형시조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단장시조 양장시조는 짧은 시일 뿐 시조는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김문억,낙강50,2016,146) 그러나 오늘날 시조시인들이 즐겨 쓰는 연시조를 배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단시조와 양장시조를 시조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다양한 형식의 시조를 살리는 것은 문학적인 측면에서 옳다고 본다. 대중성을 얻지 못하는 형식은 자연 도태되리라 본다. 단장시조는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적으로 얼마만큼 미적 감각을 높이는 가가 문제로 제기 될 뿐이다.

 

 

.결언

1.오늘날 시인들은 많지만 읽을 만한 작품은 없다고 한다. 감동을 주는 작품은 얼마나 될까? 시다운 시인이 되기 위하여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야 할 때라고 본다. 시는 정서의 표출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적 이미지를 통하여 시의 집을 지어야 한다.

시는 의미전달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언어를 통하여 변용 치환 등이 시의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2. 현대시조는 다양한 방법으로 창작되고 있다. 기본형식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형식에 너무 벗어나면 시조의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변격시조도 시조의 틀 안에서 수용해야 되리라 본다.

실험정신으로 창작되는 단장시조도 시조의 틀 안에서 수용하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스스로 도태되기 때문이다.

3.세계 문인협회 회원들 여러분과 함께 친목을 다지고 함께 문학을 논하는 자리가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러분의 문운을 빈다.

 

 

 

* 참고 문헌

김문억,낙강50,도서출판 책과 세계,2016,146

김문억,낙강51,도서출판 책과 세꼐,2017,101

이승하 어떻게 쓸 것인가?자유지성사, 2017

박진환 당신도 시인이 될 수 있다km ,2000

이우종 母國의 노래()신원문화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