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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및 문학평론

비우고 버리는 아름다운 삶

 비우고 버리는 아름다운 삶

                            김전 (시인, 편집위원장)

  6월의 뜨거운 태양이 제법 온 대지를 달구고 있다. 나무들은 말없이 짙푸른 모습으로 서 있다가 흔들리고 있다. 어떤 시인이 말하기를 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바람이 지나가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기를 키운 것은 바람이 8할이었다고 토로한 시인이 있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삼라만상의 자연법칙임에 틀림없다  .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승에 무슨 미련이 남아서 그렇게 생각했을까?

 눈 한번 감았다 뜨면 하루가 가버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善을 행하고 비움의 美로 살아가는 삶의 힘, 그것은 우리사회를 정화시키는 청정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은 3%의 소금이 바다를 지키듯이 썩어가는 사회의 소금이다

 6억을 기부하신 현응스님은 휴대전화,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을사용 하지 않는 '4無 스님'으로 통한다.

 입은 승복도 30년간 반복해서 꿰매어 입어온 누더기 스님이다. 누더기 스님, 그는 진정 비움을 통한 산 거울이다

  여기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각원 스님도 유학산을 밝히는 이 시대의 등불이다.

  가난한 대학생을 위해 간 한쪽을 아낌없이 바쳤고, 또 청년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신장하나를 떼어 주었다. 실천으로 자비를 베푸는 껍데기 스님이다.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 진다

각원스님은 시인이며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는  80억 재산을 가진 운문사 비구니가 구혼 요청을 하였지만 단호히 거절한 일화도 있다.  각원스님과 본인은 가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몸이 좋지 않아 뇌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늘 웃으면서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는 살아있는 부처가 바로 각원이다.

  6억을 기부한 현응스님이나 자기의 장기를 아낌없이 버릴 줄 아는 그들은 분명 이 시대를 아름답게 만드는 행복발전소이다.

  그들이 있기에 분명, 이 사회는 맑고 밝고 아름다운 사회이며 시궁창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이 아니던가?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그러나 세상에 고마움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본인이  중등교장으로 재직 시 많은 장학금을 보내주는 독지가들이 있었다.

때로는 무명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때로는 실명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무명이든 실명이든 독지가를 찾아내어 반드시 고마움을 나타내었다. 장학금들 받은 학생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글을 올리도록 하였다. 요사이 아이들은 받을 줄만 알지 고마운 줄을 모른다.

 그래서 강제로 편지를 쓰게 하여 보냈더니, 장학금을 보내온 독지가가 해마다 100여명에게 장학금을 보냈는데, 고마움의 편지를 처음으로 받아 본다고 하였다. 그리고 가슴에서 힘이 솟는다고 하였다. 어찌 고마움을 모르는 이는 이들 뿐이겠는가?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모래밭에 떨어진 한 톨의 씨앗처럼 삭막한 그런 사람을 볼 때 정말 답답할 뿐이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 그것은 무지개처럼 아름답다.

 비움의 美학, 그것은 행복발전소이다. 행복발전소의 원동력은 고마움과 감사함이다.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있다.

 세상 살아가면서 빚지고 살아가는 적자 인생보다 남을 위해 일한 현응스님이나 각원 스님처럼 흑자 인생으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행복발전소는 원전처럼 고장도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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