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30년을 되돌아본다. ⑥
90년대의 ‘현대시조’를 말한다.
김전(시인, 문학평론가)
1.서언
‘현대시조’가 30년을 넘어선지 오래되었다. 90년대 현대시조를 펼쳐보니 감개무량하다.
그 당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오랫동안 끈질기게 버티어온 현대시조가 새삼스럽게 돋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동천(冬天)을 지나면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면서 흘러왔다.
지난 날 시조의 불모지에서 본지가 일구어낸 일들이 족적처럼 찍혀 있다
시조에 대한 연구와 시조 확산을 위한 시조백일장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흔적이 알알이
남아 있다.
본인은 현대시조 출신 작가로서 자부심과 긍지심을 갖고 있다.
오늘날 많은 시조 잡지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나타나서 선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시조의 전성기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시조가 걸어온 길을 되새겨 보면서 90년대 한국의 현대시조를 살펴보자.
2.90년대 현대시조를 말한다. 1900년 봄호(28호) ~1991년 여름호(33호)
가. 현대시조 28호(1990년 봄호)
1990년 봄호에는 제3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화보가 실려 있다. 수상자는 정하경 시인이다.
현대시조가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여덟 번째 기획연재는 ‘시조는 민족정서의 원형이다’는 주제로 김 종 시인이 발표하고 있다.
권두 대담으로 ‘현대시조에 있어서의 현심참여’라는 주제의 대담이 있었다. 1990년 1월16일
이호우 선생 고택에서 김준 사회로 김몽선, 문무학, 유상덕, 장식환, 정재익 등이 참석 하였다. ‘현대시조 현실참여’에 대한 대담에 이어 영남을 대표하는 영남시조문학회(낙강)에 대한 화제로 경북문단을 설명 하였다. 그리고 현대시조지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시조의 현대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현대시조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면서 대담을 마쳤다.
현대시조시단에는 경규희, 공석하, 권형하, 김광순, 김춘랑, 박명자, 선정주, 송선영, 오동춘, 용진호, 류선, 이준섭, 권형하, 정태모, 조근호, 이수정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선정주의 작품을 살펴 보자
(1)
中浪川은 깊지 않다
아무라도 건널 수 있다
피라미 떼도 건너고
바람도 淸結치 않다.
몇떨기 별이 찾아와
애기를 잇고 있을 뿐
(2)
몸에 붙지 않는 옷을 입고
태연히 춤을 춘다.
삶이란 都是
邪戀인 것을, 邪戀인 것을
돌아볼 追憶거리도 없이
미련만 펼치면 끝난다.
(3)
인제 祈禱는 드리지 말자
인제 祈禱는 드리지 말자
主게서 만일 오늘에 十字架에서 피를 흘리셨다면 그 핏빛은 검을 색깔일 것이다.
검은 색깔의 피, 검은 피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네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네
선정주<中浪川 辭說1. 전문>
선정주 시인은 中浪川 시인이다. 그는 中浪川 辭說을 연작으로 발표 하였다. 여기에서 환경에 오염된 中浪川에 대하여 안타까워하고 있다.
선정주 시인의 작품은 누가 봐도 금방 찾아낼 수 있다. 그만큼 개성적인 시이다.
단형시조에다가 장형시조를 얹어놓는 것이 특징이고 표현에서도 독창적이다.
‘主께서 만일 오늘에 十字架에서 피를 흘리셨다면 그 핏빛은 검을 색깔일 것이다.’
검은 색깔의 피, 검은 피‘에서 환경오염을 비유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가난한 목사로서 시조시인으로서 특히 현대시조를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동인 순례 : 덕성여대평생교육원, -현대시조 논단 : 한춘섭의 ‘시조의 계승 그 현장 8’
장미라의 ‘노산론’, 문무학의 ‘曺雲論’ -학교 순례 백일장 ; 진도여자고등학교 -권말부록에는 조운 시조집에 실리지 않은 작품이 게재되었다.
제6회 현대시조 신인문학상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다.
김보안 <대숲> 김진문<休火山> 정남채<겨울제재소> 이처기<鼓手> 정은기<思蛇記> 등이 수상하게 되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준, 이상범이었다.
그 중에서 김보안의 작품을 감상해 보자.
청태숲 겨울 바람
밤을 쓸다 떨고 있다
하늘가에 걸쳐놓은
이따금 잃어버린 잠
새 때는
밤을 흔들며
바람소릴 줍고 있다.
눈(雪)을 받아 꽃이 피는
서릿발의 그대 성품
누구도 그의 맨 몸은
눈으로만 채우려 할 뿐
빈가슴
매운 투명이
단소음으로 떨고 있다.
김보안<대숲> 전문
이 작품은 시적 감성이 두드러진 일면을 지니면서 그 투명성이 정곡을 찌르고 있어 후일을 지켜보게 한다는 심사평이 있었다.
당시의 시대 현실과 접목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나. 현대시조 29호(1990년 여름호)
29호(여름호) 권두에는 신예작가 특집이 실렸다. 김연동, 박기섭, 이정환, 정수자의 작품이 게재되었다.
기획연재로 류한근(문학평론가)의 ‘한국현대시조의 대표 장르를 위한 試論’에 대하여 논하였다. 박옥위는 시조탐방으로 고두동 시인을 탐방하였다.
여름시조시단은 26명의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강호인, 김광순, 김선희, 김옥중, 김재황, 김종윤, 김한석, 박상륜, 박용찬, 박현덕, 서숙희, 선정주, 신대주, 양원식, 원수연, 류선, 오동춘, 이문형, 이도현, 정공량, 정소파, 정태모, 차의섭, 전병태, 홍오선, 홍진기, 등이다.
김종윤의 작품을 살펴보자
살은 다 발기고
뼈만 남아
꿈틀대는
푸나무 잎 돋아도
주
저
앉
은
이 언저리
아파라
눈 뜨지 못하는
봄. 신천은
아파라
김종윤<봄, 新川> 전문
신천은 대구를 관통하는 내이다. 봄이 와도 아픈 신천을 제시하고 있다. 90년대의 시대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행의 배열을 통하여 아픔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영어로 쓴 시조도 보인다.
현대시조 논단에 장미라 ‘노산론’ 김종 ‘조운론’ 임주탁의 ‘연시조 발생의 시가사적 정의’ 문무학의 ‘만세보 시조비평.1’ 등이 게재되었다.
오늘의 시조 산책에 이우걸의 ‘박기섭의 에스프리’ 그리고 부산시조 문학회 백일장이 있었다. 제13회 현대시조 학교 순례백일장은 양산여자중 종합고등학교에서 열렸다.
다. 현대시조 30호(1990년 가을호)
30호에는 현대시조 열 번째 기획연재 ‘새로운 시조을 위하여’에는 정해송의 작품이 실렸다.
또 현대시조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게재되었다.
출신 작가로는 강호인, 경규희, 김광경, 김보안, 김영배, 김옥정, 김옥중, 김전, 김정열, 김진문, 김회직, 나병기, 박옥위, 박지연, 박현덕, 서숙희, 신대주, 안영준, 안의선, 우숙자, 이계상, 이상섭, 이성보, 이소라, 이정호, 이창희, 이처기, 이춘선, 인소리, 임형선, 전병택, 전성신, 정남채, 정은기, 조근호, 조준환, 채나원, 황진영, 등 38명이다.
이 중에서 고인이 되신 분이 많고, 시조에 대하여 손을 놓으신 분도 있다. 아쉽게도 현재 눈에 띄게 활동하는 분은 소수에 불과하다. 1년에 한 번씩 만나서 서로 정담을 나눌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이성보는 현대시조의 초창기 등단자이다. 이성보의 작품을 살펴보자
幼年의 하늘은 잿빛
다락논이 떠오른다
대물린 질긴 가난
하늘 닿게 이어진 목숨
더러는 묵정밭이 되어
산자락을 당겼었다.
허물고 문드러지는 것이
어찌 논둑 뿐이겠나
짖겨진 논바닥에
천심은 곤두박질 치고
이농의 돌개바람이
민심을 둘둘 말아올린다.
땅뙈기 그게 뭔데
애착은 마냥 애벌같이
폐가에 서리는 냉기
곰삭는 지붕 위로
썰렁한 가을 햇살도
앉지 않고 그냥 간다.
이성보<山沓> 전문
90년대 농촌 현실을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가난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상처로 다가오고 있다 ‘썰렁한 가을 햇살도/ 앉지 않고 그냥 간다. 여기에서 삶의 아픔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묵정밭’ ‘이농’ ‘돌개바람’ ‘폐가’ 등이 90년대 농촌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시어가 아니겠는가?
제7회 현대시조 신인문학상 발표가 있었다. 당선자로는 조규호 ‘탈춤’, 현춘식 ‘해녀의 손금’, 서윤규 ‘섬’, 오기일 ‘마네킨’ 이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재현, 선정주이다.
가을시단에는 강영환, 권형하, 김문억, 김혜배, 박병순, 석가정, 신요직, 오동춘, 이남식, 이재식, 이지엽, 정소파, 정태모, 최운정, 홍오선 등이다
현대시조 논단에는 김종‘이병기론’, 문무학 ‘만세보 시조비평(2)’, 정태모 ‘시조시의 기술법’등이 있고, 영남시조문학 백일장 입상자 명단도 실렸다. 동인 순례로는 경남시조문학회가 선을 보였다.
제14회 학교 순례백일장은 안성 명륜여자중학교에서 개최되었다.,
1990년 가을호에는 ‘시조가 있는 수필’, ‘이 작품을 말한다.’ ‘현대시조 내일을 위한 제언’ 등
다양한 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 현대시조 31호(1990년 겨울호)
제2회 겨레시 세미나 ‘시조와 자유시 어떻게 다른가?’라는 주제로’ 김열규, 오세영, 이근배 등이 연사로 나섰다. 1990년 11월10일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첫 번째 연사로 ‘사설시조와 한국 근대시’ 김열규, 두 번째 ‘근대시 형성에 있어서 시조의 역할’ 오세영, 세 번째 ‘시조의 한계와 시의 한계’ 이근배 등이 발표했다.
겨울시조시단에는 김옥엽‘너는 가을을 모른다,’ 김옥중‘가야금’, 김재황 ‘석남사에서’, 박상륜‘전원송가’ 박지연‘추억의 창’, 선정주‘숲 별곡’, 소재순‘자귀나무’, 신대주‘바다律’, 신순애‘페선.1’ 이문형‘육자배기’, 이충섭‘겨울그림자 외1’, 정여성‘달걀의 노래’, 정재호‘꽃병’, 정표년‘성묘길’, 홍진기‘민통선 지나며 외1’, 황영희 ‘꽃인듯이 외1’. 등이다.
진주시인 이문형의 작품을 보자.
1.
우리네 어메가
보릿고개 살던 얘기랑
되는대로 주워넘겨도
그냥 노래가 되는
구성진 가락가락이
실꾸리로 풀린다.
지심 메던 아낙이
밭고랑 앉아듣고
툇마루 村老가
눈감은 채 듣고
자운영 뜯던 황소가
먼 산 보며 듣고 있다.
2
앞소리 매기면
됫소리 받아 주고
지겟다리 장단치며
노을 들길을 간다.
끝없이 삭이는 울음
하늘 문도 태우고
3
괴나리 봇짐 메고
南道 唱이 가고 있다
어깨를 들썩이다가
궁둥짝 흔들다가
미투리 벗어 들고서
땅을 치며 가고 있다
이문형 <육자배기> 전문
이문형 시인과 혜산 선정주 시인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가깝게 지냈다. 이문형 시인은 정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구수한 사투리 ‘하모’ ‘하모’ 하면서 정답게 맞아 주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이 작품은 민족의 한이 담겨 있는 육자배기 노래를 시적으로 묘사하였다.
생동감이 있는 작품이다. 척척 맞는 육자배기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70년대 작가 특집으로는 김남환, 박시교, 유재영, 조주환의 작품으로 장식되었다.
박시교의 작품이 다가온다.
늦은 봄 개나리도
이미 다 昏絶한 때
수유리 화계사 뒤
산길을 오르다가
등 굽게 山色을 업은
空超 선생을 만나다
‘산은 없네’ 내려가면
저 밑에 있을 테지 ---‘
집도 절도 산도
가진 적 없는 공초여
눈 들어 하늘을 보니
거기 산이 있었네.
박시교<下山>전문
1연에서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늦은 봄 산길을 오르다 공초선생을 만난 일, 2연에서 내려가면 산이 없지만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산이 거기 있었다.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비우면 세상 이치가 모두 보일 것이다.
제8회 현대시조 신인문학상이 발표되었다. 당선자로는 김춘기 ‘만림산기’, 양학승 ‘시계’, 홍정희 ‘침묵’ 등이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제현, 김준, 이상범, 선정주였다.
홍정희 수상 작품을 살펴보자
빗방울이 스며 들어
깃들이던 밤의 둥지
미움은 서리를 품어
유월에도 녹지않고
가득한
천지간의 적막
더듬이만 자라고 있다
미감에 젖는 이웃
꽃등을 내어 걸어도
흔들리는 생각 밖에
한 개꽃은 무더기로 되고
하늘에
사무치는 언어
한 장 星座로 내린다
홍정희 <沈黙> 전문
침묵을 이미지화 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낭낭한 목소리로 자신의 소리를 낼 줄 아는 시인이다. 관념을 무너뜨리는 든든함도 보인다.
당선자는 어디 갔는지 지금은 홍정희의 작품을 볼 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이다. 당시에는
현대시조 동인회에서 자주 보았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현대시조 31호도 다양한 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을 말한다.’에서는 박영교가 박시교의 ‘겨울강’대한 해설이 있었다. ‘현대시조논단’에서는 김종‘이은상론’, 문무학‘만세보 시조비평(3’) 박현덕‘우울한 반란을 위하여’ 등이 있었다.
제15회 학교 순례 백일장은 충북 영신중학교에서 개최 되었다.
마. 현대시조 32호(1991년 봄호)
1991 봄호 시조 시단엔 박병순 ‘박 한송의 노래외 1’, 김무영 ‘가을 고서’, 김선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외 1’, 김옥정 ‘세상구경 2’, 김준 ‘겨울산은’, 노창수 ‘난로가에서’, 문한종 ‘누님만남’, 오동춘 ‘그리움’, 원수연 ‘길을 가다 보면:9 외1’, 류선 ‘새해의 염원’, 이처기 ‘석상에 관하여’, 장이두 ‘신원사에서 외 1’, 정남채 ‘눈꽃같은 여자’, 정소파 ‘강동 雪窓의 書’, 정태모 ‘철운 선사 시조비 앞에서’, 조근호 ‘겨울엽서 외1’, 조일남 ‘문경새재 편편’, 홍성란 ‘갯버들에게 외3’, 홍준오 ‘愛國斷想 二題’ 등이었다.
80년대 작가 특집으로 권형하, 김문억, 김연동, 남진원, 문무학, 박기섭, 박상문, 박연신, 송길자, 이도현, 정수자, 정운엽, 정위진, 홍승희, 홍오선의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시조문학상을 수상한 문무학의 작품을 살펴보자
이를 테면 안과 밖을 가르는 선 긋기나
내 것 네 것 나누는 그런 선을 긋는 데는
음모의 날 선 칼 끝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그 뉘도 사랑을 선 긋기로 하지 않고
아무도 평화를 선 그어 가꾸지 않지만
우린 왜 선을 그으며 그 속에 갇히는가?
선 그어 날 가두고 선을 그어 널 버리면
우린 다시 무엇으로 우리 될 수 있을까
칼 끝이 스친 자리는 아물어도 흉터인데.
문무학 <선(線)긋기> 전문
편 가르기 하는 선 긋기는 너와 나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 선긋기를 하고 난 뒤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다는 교훈적인 작품이다.
이 시는 오늘날에 되새겨 볼 일이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 되는 오늘이 아닌가?
화합의 시대는 언제 오려나.
‘이 작품을 말한다.’에 박기섭은 이정환의 ‘벽’을 언급하고 있다. ‘현대시조논단’으로는 문무학의 ‘만세보 시조비평사(완)’ 김종‘이은상론’, 임종찬 ‘조운시조와 민족 시조’, 류준형‘시정 인식에서 본 시조의 고찰’을 논하고 있다.
제9회 현대시조 문학상 발표가 있었다. 당선자는 김정숙의 <別神 굿> 김주석<초상화> 전혁중<덕천리 이야기> 이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재현, 김준, 이상범, 선정주이다.
김정숙의 수상작을 살펴보자
바람벌에 묻어두었던
뜨거운 저 징소리
귀 젖은 목청에 실려
낮달이 걸리는 날
살풀이
어울어지는
까마득한 청동의 울림
그대 목울대의
노랫말은 줄 타는 파도
빈 살에 내리는 설움
한(恨) 그도 떡잎 지고
두레박
깊숙이 퍼올리는
바람끝은 회오리
김정숙<別神굿> 전문
‘
비교적 상징과 은유가 돋보이는 시조다. 또한 퍼뜩이는 감성이 신선감과 함께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습작한 흔적이 보인다.(심사평에서)
김정숙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지금도 좋은 작품을 펼치고 있으며 본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4회 현대시조문학상 시상이 있었다. 1991년2월5일 오후 5시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시상식과 함께 시조시인의 밤이 있었다. 수상자는 조오현 시인이었다. 수상 작품을 보자
아무리 어두운 세상을 만나 억눌려 산다해도
쓸모없을 때는 버림을 받을 지라도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바친
한토막 枕木인 것을 , 年代인 것을,
영원한 고향으로 끝내 남이 있어야 할
태백산 기슭에서 썩어가는 그루터기여
사는 날 地軸이 흔들리는 진동도 있는 것을
보아라 살기 위하여 , 다만 살기 위하여
얼마만큼 진실했던 뼈들이 부러졌는가를
얼마난 많은 사람들이 파묻혀 사는 가를
비록 그게 勞役위의 君臨에 인한 것일지라도
자치 붕괴할 것만 같은 내려앉는 이 地聲을
끝끝내 받쳐온 이 있어
하늘이 있는 것을 , 역사가 있는 것을
조오현<枕木> 전문
오늘날의 삶을 ‘枕木’을 통하여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그 시대의 정치 현실, 절대권력 등 작품이 암시하는 바는 매우 큰 맥을 짚고 있어 시대상의 또 다른 구현임을 알게 된다.
이 작품에서 枕木은 바로 절대 권력의 기관차가 지나가는 삶의 현장에서 깔리고 쓰러진 침목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상징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그는 때때로 예리한 감성의 말뚝을 굵직굵직하게 시조에다 박아놓고 감동의 영역으로 몰아넣고 있어 그의 역량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심사평에서)
바. 현대시조 33호(1991년 여름호)
여름호 시조시단에 김복실 ‘동면 외 1’, 김옥중 ‘장불재 갈대 숲외1’, 김재황‘서울의 꿈’, 김주석‘강상시’ 류상석‘베이징 가을비 외1’, 박상륜 ‘꽃 일기 외2’, 박상륜 ‘무등산외1’, 신대주 ‘죽도에서’, 안연중 ‘페만의 파고’, 용진호 ‘불암사’, 이승은 ‘튤립이 피네’, 정소파 ‘오월숲, 산길을 가며’, 차의섭 ‘부부의 정담’, 황영희 ‘종이배 외1’ 등이 선을 보이고 있다. 당시 패기 있는 젊은 시인 박현덕의 작품이 눈을 끌고 있다
사북에도 힘줄 고운 소나기가 내렸다
사막으로 유배당한 백제 그 장정들이
보름밤 물결 파랑치는 이승 숲을 벌목했다
그대 환한 이마처럼 ,움푹 패인 河口처럼
남해 언덕 새우잠 청한 아버지가 달려오던 날
검은 길, 강물이 넘쳐 북소리 들립니다
자갈 물린 북어 되어 끌려간 길 주위에
진달래 두어 송이 토말로 고개 돌리면
사북은 아버지의 고향, 더운 피가 뭉쳐 있다
박현덕 <無等을 생각하며,2-80년 사북에 관한 이미지-> 전문
사북은 탄광촌이다. 삶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잘 묘사한 작품이다. 이미지가 선명할 뿐 아니라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가난한 그 시절 사북에서 탄가루 묻히면서 살기 위하여 발버둥치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나타난다.
‘이 작품을 말한다.’에서 이우걸은 김난환의 ‘가락들, 소가야의 시조시인들’에 대해 논하였다. 그 외 김보안, 김진문, 김춘기 ,서벌, 선정주, 양학승, 이문형, 이소라, 정해송, 최우림, 최재섭 시인들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제10회 현대시조 신인문학상이 발표되었다. 당선자로는 박치범‘사할린 小考’, 육고수 ‘閑日’,
이무식‘민들레’, 이인수‘가을에 서다.’ 이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재현, 김준, 선정주, 이상범이다.
이무식의 작품을 살펴보자
길섶에 비켜서서
미리부터 낮게 크자
그것도 삶이나고
구둣발이 짓이기면
한송이
해맑은 웃음
횃불처럼 밝혀들자
저미던 목숨마져
밟고 또 밟힐 때면
곷씨를 훨훨 날려
自由를 찾는 거다
하늘 밑
어디에서든
또 뿌리를 뻗는 거다.
이무식 <민들레> 전문
이무식 시인은 경북 영주에서 단산면장을 역임하였고 대산문화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다. 詩作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인이다.
민들레는 끈끈한 삶을 개간하는 작품이다. ‘짧은 호흡 속에서도 밝고 환한 이미지가 신선 감을 주고 있다 그 같은 신선감은 매우 소중한 것인 만큼 계속해 가꾸어 주었으면 한다.’(심사평에서)
3.결언
1990년에 이어 1991년에도 현대시조는 시조의 부흥을 위해서 학교 순례 백일장, 동인 순례, 이 작가를 말한다 등 다양한 편집을 하였다.
특히 시조에 대한 논문은 오늘날에 와서도 귀한 자료가 된다. 현대시조 신인상을 통하여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 하였다 뿐만 아니라 현대시조문학상을 제정하여 시조인의 사기를 북돋운 점은 놓이 평가할 일이 아닌가
시조 잡지가 귀한 시대에 시조지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시대 현실을 반영한 시조가 많았다. 시는 현실의 거울이라고 하였다.
지금의 시대는 몹시 춥다. 혼란스럽다. 하루빨리 진정되고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오겠지.. 꽃 피는 봄을 기다리면서 끝을 맺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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