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외 2편
이세송
고요한 산속 작은 오솔길 양지바른 자리에
홀연히 피어오른 작고 소박한 들꽃
가던 걸음 멈추고
그 앞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의 모습과 빛갈이
어느 사이에 들꽃에 비춰집니다.
나의 마음자리 환하게 웃음 짓고
들꽃도 나를 반기고 미소 띠며
나를 반겨 줍니다.
얼마 만에 찾아오는 마음의 미소인가……
한동안 잊고 살아온
외로운 삶의 모습이
들꽃 미소 향기와 함께
희미한 영상으로 스치고 지나갑니다.
잠시…… 시간의 초침에서
벗어나 버리고 싶습니다.
삶… 그 무거운 숙제들…
세월이라는 비바람……
많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작은 들꽃은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삶은 더없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거라고……
소리 없이 이렇게 얘기하고
나의 마음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욕심…
걱정 불만 하나 없이
햇살 가득 담아 환한 미소를 보이고
소박한 행복을 담으며 살아가라고
들꽃에 고운 향기를
나의 마음자리에 가득 담아봅니다.
그 어떤 예쁜 꽃이 있다 하여도
작은 들꽃은
소박함으로 나의 자리를 지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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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세상을 살아가며
오늘같이
마음자리가 허전하게 감겨옴을,
오랜 시간의 흐름 가운데
처음으로 느껴 본다.
무엇이 이러할까.
세상 가운데 먹물 옷 입고 살아오며
많은 시간을 물음과 답……
미아……
상념의 자리에서 나의 영혼은 방황하고
세월의 흔적은 몸부림에 상처뿐…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
또다시 밀려오는 상념의 물결들…
아무 생각도
그저 버려버린 흔적 속에
답 없는 물음을 보면서
오늘도 상념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린다.
허상…
상상…
마음의 요동침…
선지식이라는 많은 어른들은
나름의 글을 남기고 떠나고
그 글속에서 나는 오늘도
글 속에 노예가 되어 버린다.
진리…
오늘도 답 없는 마음을 안고
이 하루를 보내야 하는가.
조용히 화두를 들어본다.
삶의 고달픈 나그네…
그 길녘에 미아가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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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시여
때로는 세상을 살아가며
내 힘으로 되지 않음에 힘들어 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욕심내며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사람이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답하려 하는 어리석음
이제 지혜롭게 벗을 줄 아는 용기를 주소서.
임이시여
받아들이는 마음을 소유하게 하시여
평온을 배우게 하시고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가는 지혜로운 용기를 심어 주소서.
임이시여
하루하루 평온 속에 살게 하시고
순간순간 지혜로움 가운데
참 마음의 삶을 누리게 하시며
모든 고통을 스스로 깨달아
그 가운데 대 자연인이 되어
평화에 이르는 길을 찾게 하시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게 하시며
보이지 않는 형상에 맹신을 강요받지 않게 하시며
그 가운데 맑은 하루를 거둬가는
평온의 영혼이 되게 하소서.
임이시여
세상을 살아가며
모든 것이 내 원대로가 아니라
임과 같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옵시며
자신의 뜻에 순종할 때
당신께서 모든 것을 바로 세워주심을 의지하게 하시어
이승에서는 사리에 맞는 행복을
저승에서는 다함없는 행복을
깨달음 가운데 영원히 누리게 하옵소서.
참된 삶의 자리를 위하여
스스로 하심을 근본으로 알게 하시며
부질없는 욕심 가운데 재물의 노예까 되지 않게 하시며
스스로 만든 삶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자비로운 사랑의 물결 넘치고
임의 크신 가르침 가운데
평온이 가득한 하루가 되게 인도하시고
나의 삶 가운데
참 마음의 주인이 되게 하시며
임께서 나의 삶 가운데
진실한 주인이게 하옵소서.
이세송의 작품 ‘들꽃’ ‘미아’ ‘임이시여’를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시는 진솔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데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감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시의 요건으로 음악적 요소가 포함되어야 하고 어려운 추상어보다는 일상어와 감각어가 있고 거기에다가 철학적 사상이 받침을 해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세송의 작품은 위 요건을 갖추었다고 본다.
‘들곷’에서 시적자아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긍정적인 자세와 자연과의 동화를 이룬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 자연과 대화를 하는 시적화자의 소박한 자세가 돋보인다.
들곷을 의인화 하여 시적 극대화를 이룬 점에서 재미있게 읽혀진다.
‘미아’에서는 깊은 철학이 담겨져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다.
스스로 답 없는 답, 물음 없는 물음을 던지면서 우리들은 살아간다. 세상에 와서 미아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어떤 삶이 참 삶인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교훈적인 작품이다.
‘임이시여’에서는 다소 호흡이 긴 작품이다. 너무 긴 작품은 암송하는 데 장애가 된다. 압축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각 연마다 각운에서 ~소서가 반복된다. 다시 말하면 음악적 요소가 들어있다. 시와 산문의 구별 점은 바로 운율이라고 본다.
이 작품은 교훈적인 작품이다. 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원이라고 여겨진다. 바로 문학이 추구하는 아름다운세상이라고 본다.
이세송의 작품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맑고 밝은 시적경향을 가지고 있다. 또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참 삶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화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더욱더 정진하여 훌륭한 문인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심사자 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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