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외2편
신춘선
우루루루
달려와 아기 볼을 만지다
가슴에 매달려
반짝이는 별이 되고
머리 위에 내려앉아
왕자인 양 애햄 애햄
아기 신 등에 살포 오시
아장아장 걸어가는
길잡이 되려나 봐
안에서도 밖에서도
우리 아가 인기 짱
낙엽
꼬박꼬박 까딱까딱
졸고 있는 툇마루에
포르르 날아든
해묵은 편지 한 장
햇살이 간지러워
까르르 까르르
아가가 벗어놓은
꼬까신 신고 가네
잠자리
앞뜰에 비행기 붕붕 날아요
빨간 꼬리에
멋지고 가벼운 날개가
좌우로 움직이며 손님을 찾아요
우리 아가
비행기 타고 싶다며
아장아장 두 팔 벌려
잔디밭을 구르며 뛰어다녀요
아가 손을 살짝살짝
스치며 지나치는 빨간 아가 비행기
깔깔거리며
우리 아가와 놀고 있어요
심사평
순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
신춘선의 동시 ‘나뭇잎’ ‘낙엽’ ‘잠자리’를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동시의 독자는 어린이다. 따라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창작해야한다.
신춘선의 작품은 눈높이를 어린이에 맞추려고 아가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세 편 모두 신선감이 살아있고 율격 또한 잘 살려 낭독하기 좋다.
동시도 상상과 체험에 의해서 직조(織造)된다. ‘나뭇잎’을 보고 있으면 황홀경에 빠진 느낌이 든다. 나뭇잎이 별이 되고, 왕자가 되고, 길잡이가 되어 아가와 자아일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의 모습은 순수하다. 순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낙엽’에서도 연마다 2행씩 짝을 이루고 있다. 리듬감이 살아있다.
‘까딱까딱’ ‘포르르’ ‘까르르 까르르’ 등 의성어를 사용하여 시적미감을 높이고 있다.
낙엽을 편지 한 장으로 치환시킨 점과 ‘낙엽이 꼬까신 신고 가네.’를 의인법으로 처리한 점 등은 참신한 발상이다. 재미있게 제시하여 성공한 작품이라고 본다.
‘잠자리’에서도 잠자리를 비행기로 묘사하여 아이와 함께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동시는 어린이를 위한 시이다. 그런 점에서 신춘선의 작품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아이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동화 나라 같은 모습이다. 작품 모두 이미지화에 성공했다고 본다.
더욱더 정진하여 훌륭한 동시 인으로 대성하길 바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심사자 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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